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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 2명 전처 폭행 혐의로 사임…감싸던 켈리 실장 낙마說
모델 출신 '문고리 권력' 힉스는 '연인' 비서 감싸다 구설수
이와중에 트럼프 "혐의만으로 누군가의 삶 망가져"트윗 말썽

백악관이 '가정 폭력 스캔들'에 휩싸여 뒤숭숭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던 롭 포터 백악관 선임비서관이 두 명의 전처 폭행 혐의가 폭로되면서 지난 7일 사임한 데 이어, 9일에는 또 한 명의 직원이 같은 의혹으로 사표를 냈다. 이 사안을 잘못 처리한 책임으로 존 켈리 비서실장의 사임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 팀에서 연설문 업무를 담당하는 데이비드 소렌슨의 전처가 "소렌슨이 차로 들이받고, 벽에 집어 던지는 등 폭행했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소렌슨은 이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곧바로 사임했다.

앞서 하버드와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말끔한 용모에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로 올라가는 보고서를 책임진다'는 평을 듣던 포터 비서관이 전처 폭행 논란으로 사퇴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모델 출신의 29세 여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밀 조언자이자 최측근 '문고리 권력'으로 꼽히는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이 연루되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언론들에 따르면 포터와 힉스는 연인 사이이며 힉스가 포터의 폭력 혐의 사건을 다루면서 그를 감싸는 데 앞장섰다는 의혹이 퍼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켈리 비서실장이 "정말 진실하고 신의를 존중하는 사람, 그에 대한 칭찬은 끝이 없다"고 포터를 비호하다가 민주당과 여성단체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켈리 실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의 사임이 거론되는 자체가 가정 폭력 스캔들로 백악관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다만 켈리 실장이 과거에도 사임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자제시키려 했던 적이 있다며 그가 곧 사임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뒤늦게 트럼프 대통령이 포터를 감싸고 나서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9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그가 잘되길 바란다"고 했고, 10일에는 트위터에 "사람들의 삶이 단지 혐의만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망가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9일 NBC 인터뷰에서 "백악관에는 관용이 없고 미국 내에서 가정 내 학대가 설 곳은 없다"며 트럼프와 대조적인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