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은 스웨덴에게도 0-8로 패해 예선 탈락 확정

이변은 없었다.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18·미국)이 예상대로 2018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재미동포 2세 클로이 김은 12일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 3차 런에서 98.25점을 기록하며 12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결승은 선수들이 1~3차 런을 펼친 뒤 가장 좋은 개인 성적을 갖고 순위를 다툰다.

전날 예선에서 95.50점을 기록, 압도적 기량으로 1위를 차지했던 클로이 김은 결승 1차 런에서 맨 마지막 12번 주자로 나섰다. 1080도 회전, 720도 점프 등을 무난히 소화했다. 점프의 높이도 탁월했다. 93.75점을 챙기며 확실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클로이 김은 2차 런에서 부진했으나 우승을 확정지은 두 치른 3차 런에서 98.25점으로 점수를 더 올리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2016 릴레함메르 유스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에서 2관왕에 올랐던 클로이 김은 동계 X게임에서도 이 종목 4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자 하프파이프에선 독보적인 기량을 갖고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다.

부모님의 고향 한국에서 자신의 첫 동계올림픽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첫 금메달을 땄다. 어린 나이를 고려할 때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선수로 충분할 전망이다.

은메달은 중국의 류자위(89.75점), 동메달은 미국의 아리엘 골드(85.75점)에게 돌아갔다.

경기장 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그녀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무척 배가 고프다"면서 "가장 먹고 싶은 건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하와이안 피자"라며 웃었다.

그녀는 "올림픽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4년간 기다려왔기 때문에 긴장과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가장 좋은 결과를 들고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아버지(김종진씨)는 많은 걸 희생했다. 딸이 스노보드에 열정을 가졌다는 이유로 일도 그만두고 따라다녀 주셔서 많이 감사하다"면서 "오늘은 가족을 위한 경기였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선 남북 단일팀이 세계 5위의 강호 스웨덴에 0-8로 패해 예선전적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벌어진 스키점프 여자 노멀힐 결선에서는 노르웨이의 마렌 룬드비가 264.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일본의 간판스타 다카나시는 243.8점에 그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FIS 월드컵 스키점프 최다 우승(53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다카나시는 소치에서 4위에 그친 데 이어 평창에서도 3위에 그쳐 올림픽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한국 유일의 여자 스키점프 국가대표인 박규림(19)은 올림픽 데뷔전인 본선 1라운드에서 35명 중 최하위에 머물며 최종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모굴 스키의 간판인 최재우는 이날 휘닉스 스노 파크에서 열린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결승 2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실격 처리돼 최종 6명의 선수들만 오르는 결승 3차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편, 12일 오후 10시30분 현재 대한민국은 메달을 추가하지 못해 금메달 1개로 공동 8위로 밀려났다. 독일이 금4 은1 동2, 네덜란드가 금3 은2 동2, 미국이 금3 은1 동2개로 메달레이스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