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송미름 할머니 폭행 사건'…LA한인회 긴급 회견
"대낮 타운 복판서 범행 경악" 현상금 2천불 기탁
오늘 LA시의회서도 현상금 5만달러 지원안 상정
최근 비슷한 범죄 잇따라 경찰당국 강력대처 시급

LA한인타운에서 한인 할머니를 표적으로 한 '묻지마 폭행'이 충격을 주고있는 가운데, 한인회와 시정부가 범인 검거를 위해 현상금을 내걸었다.

LA한인회(회장 로라 전)은 어제(13일) LA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 송미름(85) 할머니를 폭행하고 달아난 용의자 체포 제보 현상금으로 2000달러를 LA경찰국(LAPD)에 기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14일) 길세디오(1지구),허브웨슨(10지구), 데이빗 류(4지구) LA시의원 등이 LA시의회에서 현상금 5만달러를 지원하는 안을 상정해 투표하기로 했다.

이들 세 의원이 뭉친 이유는 피해자인 송씨가 피해를 당한지역이 캘리포니아 46지구에 속하고, 사는 곳은 LA 10지구에 포함되며, 데이빗 류 의원은 LA시의 유일한 한인 시의원이기 때문이다. 현 상황으로 가늠할 때 이 안건은 시의회에서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LA한인회 측은 예상했다.

로라 전 한인회장은 "한인 노인을 상대로 아무런 이유없는 '묻지마 폭행'이 한인타운에서, 그것도 대낮에 벌어졌다는 사실에 경악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하고, "범죄자 체포와 응분의 처벌이 반드시 뒤따라야한다는 의미에서 현상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APD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쯤 LA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바드와 벌몬트 애비뉴 인근에서 한남체인으로 걸어가고 있던 송 할머니의 얼굴을 한 남성이 가격하고 도주했다.

당시 안경을 끼고 있던 할머니는 양쪽 눈 주위를 중심으로 얼굴에 심한 멍이 들었고 바닥에 쓰러지는 과정에서 머리도 찢어졌다.

LAPD는 용의자가 할머니와 알지 못하는 사이이며 금품을 훔치지도 않은 만큼, 피해자를 무작위로 골라 벌인 전형적인 '묻지마 폭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송 할머니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LA경찰 용의자 공개
송 할머니 "범인 아냐"

현재까지 나온 범인의 인상착의는 '키 5피트 5인치, 몸무게는 150파운드 정도, 30대 중반의히스패닉 남성이며 검은 옷을 입었다'는 정도다.

따라서 목격자의 제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 LAPD는 인근 CCTV에 찍힌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공개했지만, 피해자인 송 할머니에 따르면 그는 범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녀인 고유진 씨는 "지역 사회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하다"며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한인타운에서 저희 할머니와 같은 일이 또 생길까봐 걱정되는 마음에서 범인이 반드시 체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초 LA한인타운 웨스턴가에서는 20대 정신이상 노숙자가 83세 여성을 폭행했다.

또 지난해 10월 할리우드 거리에서는 한 용의자가 길을 걷던 한 노인의 뒤에서 가방으로 머리를 때렸다. 지난해 7월 로스펠리스에서도 길을 걷던 노인이 누군가 갑자기 휘두른 주먹에 맞아 피를 흘렸다. 그러나 대처 방법으로 항상 주변을 살피고 위험을 느끼면 즉시 신고하는 것 정도 밖에는 이렇다 할 대비책이 없다.

▶제보:(213)382-9393 / (800)222-8477 LAPD 올림픽 경찰서


송미름 할머니의 피해 전·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