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평창 폐막식 오는 트럼프 실세 장녀에 靑경호팀 붙이고 '정상급 의전'

[뉴스인뉴스]

"남북정상회담 추진 이방카 통해 트럼프 설득해야
김정일 여동생에 대한 의전보다 못해서는 안될 것"
과거 인도 모디 총리도 극빈 만찬 열고 선물 공세

한국 정부가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에 대한 '특급 의전' 준비에 들어갔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이방카의 마음을 잡아야 향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미국의 지지를 확실히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미국 설득은 사실상 이방카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방카 의전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얘기다.

◇정부, '정상급' 의전 준비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맏딸 이방카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해 왔다. 이방카는 이런 부친의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정책과 인사 결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도 과거와 다른 특급 의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방카에 대해선 과거 관행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례를 훨씬 웃도는 의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 규범상으론 미국 정상의 가족이라고 해도 우리 정부가 영접·수행해 줄 의무는 없다. 미 대통령 대표단의 단장도 국가 정상의 대접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이방카는 입국 순간부터 관행을 뛰어넘어 고위급 인사가 영접·수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경호도 경찰이 아닌 청와대 경호실에서 맡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국가 정상'에 준하는 의전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매체는 진단했다.

외교부는 이방카의 '취향'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가진 이방카는 럭셔리 브랜드에 익숙하고, 인테리어와 디자인에도 조예가 깊다. 일반적인 대접이나 선물로는 감동을 주는 게 쉽지 않아 청와대의 고민이 깊다.

◇트럼프의 사실상'전권 특사'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대한 의전보다 못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정부의 부담이다. 앞서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김여정은 극진한 대우를 받으며 '북한의 이방카'란 별명을 얻었다.

이방카는 다른 국가에서도 '정상급 의전'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같은 달 이방카가 인도 '세계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현장에서 만찬을 열어 극진히 대접했다. 당시 인도 야당은 "과도한 의전은 인도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지만 모디 총리는 '정상급 의전'을 밀어붙였다.

여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에 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방카는 사실상의 대리인이자 전권특사"라며 "이방카를 우군으로 만드느냐가 향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과 그 여건 조성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