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교계는

목회자·장로·집사 75% "성차별적 언어 사용 경험"
일각에선 '교회 내 성차별 타파'캠페인 확산 조짐
"남성 권위, 여성보다 우위…공동체 성차별 없애야"


최근 미국 할리우드연예계에서 시작된 '미투(MeToo)'운동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국에선 지난 6일 최영미 시인의 문단 내 성폭력 실태 폭로로 이어지고 검찰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이제 미투 운동은 '교회 안의 성차별을 타파하자'는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교회 내 성차별 문제는 대부분 알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고질적 문제라는 것이 교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서울신학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가 지난해 3월 13일∼4월 10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소속 목회자 장로 집사 등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교회에서 성차별적 언어가 사용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74.7%가 '그렇다'고 답했다.

성차별적 언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으로는 일반 성도(48.4%)와 목회자·교회 중직자(34.5%), 청년·학생(17.1%) 등이 꼽혔다. 교회 내 성차별적인 발언과 관행이 일상화됐음을 드러내는 통계다.

이에 대해 교계 전문가들은 "한국 교회에서는 남성의 권위가 여성보다 우위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 사회를 계도하던 교회가 이제는 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교회가 성차별 문제에 대해 자정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