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를 기억하는가?

[뉴스분석]

지난해 11억5천만불 어치 수출, 사상 최대 기록
한우 비싸 수입산 70% 넘어,'광우병 파동'무색

미국산 소고기가 한국민의 식탁을 점령해 가고 있다. 한국산 소고기가 경쟁력을 잃으면서 그 자리를 미국산 소고기가 빠르게 한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한국에 17만메트릭t, 금액으로 11억4888만달러의 소고기를 수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소고기 수출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당으로 따지면 전 세계 1위다.

특히 냉장 소고기 수입금액(무역협회 기준)은 2016년 1억8929만달러에서 2017년 3억4888만달러로 84.3% 급증했다. 한우와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구이용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한국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소고기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호주산 소고기 수입 국가 중에서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산이 밀려들어 오면서 한국의 소고기 자급률은 4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한우의 높은 가격이 한국을 소고기 수입 대국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고기 수요는 많은데 한우가 워낙 비싸다 보니 수입산이 밀려들어 온다는 것이다.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높아졌던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경계감도 사라졌다.

한국 내 한 식품업계 대표는 "닭고기는 90% 이상 한국산이 소비되고, 돼지고기는 수입산 비중이 30% 정도를 유지하는 데 비해 소고기는 수입산 비중이 70%가 넘는다"며 "한우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