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500m 예선을 시작 다시 메달 사냥

"자고 일어나서 다 잊었어요. 킴 부탱 논란은…."

최민정(20)은 씩씩했다. 전날 500m 결승에서 예기치 않은 실격 판정에 눈물을 흘린 그는 하루 만에 미소를 되찾았다. 평소처럼 구슬 땀을 흘렸다.

최민정은 14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정신적으로 완전히 회복했다. 자고 일어나서 다 잊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전날 경기를 치른 만큼 30분여 링크를 돌다가 먼저 훈련을 마쳤다. 그는 "아무래도 어제 힘을 많이 썼다. 사흘 뒤 경기가 있어서 컨디션 조절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앞선 훈련 시간대에 캐나다가 배정됐다. 전날 최민정 실격 과정에서 네티즌의 비난을 받은 킴 부탱은 이날 참가하지 않았다. 국내 내티즌의 비난을 받으면서 SNS까지 비공개로 전환한 그는 전날 피로도 있었으나 주위 시선에 부담을 느꼈을 법도 하다.

최민정은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다. 나도, 그 선수도 어쩔 수 없는 것이어서…"라며 "내가 뭐라고 말할 순 없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날 실격 사유를 뒤늦게 들었다. 그는 "경기 중간 내가 앞으로 나가는 도중 (부탱의) 손을 짚어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날 훈련에 함께 참가한 전이경 싱가포르 대표팀 감독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최민정은 "전 감독께서 위로해주고 조언했다"며 "수고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종목 더 잘해보자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17일 1500m 예선을 시작으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확실히 첫 종목을 뛰고 나니 분위기나 감각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잘 유지하고 싶다. 올림픽 경험이 없어서 애초 (종목별 띄엄띄엄있는 일정에)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정비할 수도 있고 좋은 것 같더라"며 컨디션 유지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