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올림픽이라 뜻깊어…함께 있다는 것이 영광

14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근에 마련된 오스트리아하우스 앞에서는 스케이트나 스키, 썰매가 아닌 이색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바로 눈 위에서 하는 '스노발리볼'이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유럽배구연맹(CEV)이 마련한 이번 경기에는 '배구여제' 김연경(30·중국 상하이)과 지우베르투 필류, 이마누에우 헤고(이상 브라질), 블라디미르 그르비치(세르비아) 등 배구 스타들과 비치발리볼 니콜라스 베거(오스트리아) 등이 총출동했다.

배구계는 아직 생소한 스노발리볼을 대중에게 알리고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쉬에천(중국), 필류(브라질)와 같은 편으로 나선 김연경은 세트스코어 1-2로 아쉽게 패한 후 "눈 위에서 경기는 처음 해보는 데 재밌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실내 배구보다는 지면이 좀 미끄러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며 "기술적인 면에서는 실내 배구와 비슷하지만, 나처럼 기본기가 강한 선수가 잘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겨울에는 밖에서 배구를 못할 것이라고 많은 분이 생각하는데 눈 위에서 눈싸움하듯 배구도 밖에서 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서 밖에서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노발리볼이 언젠가 동계올림픽 종목에 채택되고, 내가 기회가 된다면 꼭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외에서 열리는 여러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한국에서 개최된 이번 평창올림픽에 온 것이 매우 뜻깊다고 그는 말했다.

전날 쇼트트랙 경기를 관전했다는 김연경은 "분위기 등 모든 게 다 좋았다"며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이 감격스러웠고,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부럽지는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관심 속에서 경기하고 있으니 좀 부럽다"면서도 "어쩌겠느냐"는 말로 부러움을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