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수 없다. 계속 달린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군 제대 후 정규 대회서 처음으로 컷을 통과해 상금을 받은 배상문(32)은 15일부터 퍼시픽 팰리세이츠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지는 제네시스 오픈(총상금 720만 달러) 출전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군 제대 후 PGA 투어에 복귀해 한 주도 쉼없이 달려온 배상문은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20대 초반도 아니고 이처럼 강행군을 한 적은 없었지만 지금 한 주라도 쉴 수가 없다"면서 "솔직하게 말해 힘이 들지만 일단 다음주까지는 계속 달린다"고 말했다.

최경주, 김민휘, 존 허 등과 함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전날 연습라운드를 한 배상문은 살짝 피곤해 보이긴 했지만 지난주 처음으로 컷을 통과한 데 이어 익숙한 코스를 만나서인지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는 "일단은 한 고비, 아니 큰 산을 넘었다. 이제부터는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에게 의심도 하고 못 믿을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게 해결돼 훨씬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컷 통과했다고 우승한 것도 아니고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일단 경기 내용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이번 대회와 다음 대회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상문은 제네시스 오픈이 치루어지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 대해 "여기는 시야가 조금 넓어지는 기분을 받는다. 어디로 쳐야 하는지, 어디로 쳐서는 안 되는지, 그런 파악이 빠르기 때문에 몇 년 만에 와도 자신감이 있다. 그 자신감이 자만이 안되게 조심조심해서 플레이 해야 하는 코스이기에 오늘 아주 신중하게 연습라운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상문은 "내가 좋아하는 코스이고 지금까지 이 대회서 성적이 좋았다"면서 "목표는 항상 크게 잡아야 한다.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배상문은 다음 주에 플로리다에서 벌어지는 혼다 클래식까지 강행군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 투어를 돌면서 6주나 7주 연속으로 대회에 나선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실전 감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아야 하는 만큼 피곤하더라도 일단 다음 주까지는 계속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