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는 15일 강릉시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올림픽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16개조 중 6번째로 나서 기술점수(TES) 63.65점에 예술점수(PCS) 60.58점을 합쳐 124.23점을 따냈다. 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69.40점을 합쳐 총점 194.63점을 얻어 초반 8개조 중 5위에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 받았던 총점 184.98점을 뛰어넘어 커플 결성 이후 최고점을 수립했다.
전 날 비틀즈의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에 맞춰 경쾌하고 세련된 연기를 선보인 렴대옥-김주식 조는 이날은 캐나다 퀘벡 출신 가수 지네트 르노의 샹송 'Je ne suis qu une chanson' 서정적 선율에 따라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로 연기를 시작한 둘은 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분위기를 탔다. 이어 더블 악셀과 스로우 트리플 살코, 스로우 트리플 루프 등의 어려운 점프를 마치고 둘이 한 몸처럼 도는 페어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4분40초 연기를 마쳤다. 실수 없이 클린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캐나다 출신 브루노 마르코트, 그리고 북한의 김현선 코치도 상당히 기뻐했다.
이날 경기장엔 전날처럼 북한 응원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렴대옥-김주식 조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전을 통과해 이번 대회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을 땄다. 평창 올림픽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김주식은 "경기 때 몹시 긴장했는데 들어가니까 우리 조국의 응원단과 남녘 동포들 마음 맞춰 응원해 큰 힘이 됐다. 남측 인민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며 "응원 소리 듣는 순간 흥분됐고 힘이 더 났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점수를 깨기 위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훈련 때는 이것보다 더 잘했다.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더 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