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을 따낸 '천재 스노보드 소녀' 재미교포 클로이 김(18)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한 미국 방송인이 바로 퇴출당했다.

15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KNBR 방송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방송인 패트릭 코너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 때문에 토크쇼 MC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전날 온라인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 XM의 바스툴 스포츠쇼에서 클로이 김을 '작고 귀여운 것'(a little hot piece of ass)이라고 표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표현은 외설적인 의미에서 섹시하다는 뜻도 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KNBR 방송의 모회사인 큐멀러스 미디어는 곧바로 자사 아침 토크쇼에서 코너를 해고했다.

코너는 문제의 발언을 한 바스툴 스포츠쇼에선 계속 마이크를 잡는다.

코너는 "클로이 김과 그의 아버지에게 즉시 사과하고 싶다"면서 "그들은 어리석고 멍청하며 철이 없는 내 발언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트위터에서 "어제 사람들을 웃기려 했던 기이한 시도는 실패했다"면서 "발언은 부적절한 것 이상이었으며 클로이 김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클로이 김과 청취자들에게 거듭 용서를 구했다.

평창올림픽 종목별 경기가 진행되면서 말 한마디 잘못해 구설에 오르는 미국 방송인들이 계속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 치하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공분을 산 미국 NBC 방송에는 또 악재가 겹쳤다.

미국 알파인 스키 선수 출신으로 이번에 NBC 방송에서 해설하는 보드 밀러는 15일 알파인 여자 대회전에 출전한 오스트리아 안나 파이트의 부진 원인을 최근에 한 결혼 때문이라고 평해 눈총을 받았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파이트는 무릎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자 밀러는 "농담치곤 경솔한 시도였다"며 시청자들과 파이트에게 사과했다.

또 트위터에서 "파이트의 부진 원인을 그의 남편에게 심각하게 물으려 했던 게 아니었다"면서 "현역 때 아내의 사랑과 지원을 받은 나는 이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 잘 안다"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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