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도 안 사귀고, 데이트도 안하고…

[뉴스진단]

연애않는 청년층 "1년간 성관계 안했다" 급증세
포르노 영화 탐닉등 대면 접촉보다 SNS 이용↑
"화면속의 세상에 전념…사회화 능력 퇴화"우려

"청년들이 연인과의 데이트 때문이 아니라 넷플릭스를 보느라 밤을 지새고 있다"

날이 갈수록 미국인들의 성관계 횟수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 "신기술이 사람들에게서 데이트할 욕구를 앗아간 탓"이라는 독특한 해석이 제기됐다.

18일 폴리티코 매거진은 '지난 1년간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답한 미국 청년층 비율이 2010~2012년 7%였던 것이 2014~2016년 18%로 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스마트폰'이라는 신기술의 등장이 청년들의 성관계 횟수 감소와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풀이했다.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데이트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0년만에 10명 중 7명에서 5.5명까지 급감했다. 스마트폰 시대의 문을 연 스티븐 잡스의 아이폰 출시는 2007년. 스마트폰 대중화와 데이트 비율 감소 기간이 겹친다.

매체는 "성관계는 가장 근본적인 형태의 사교적 행위"라며 스마트폰의 활성화가 사람들이 사랑을 나누는 일에 열정적이지 않은 최근 세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스트리밍 미디어, 메신저 등 스마트폰 속 가상 세상에 매몰됐고, 결국 이들의 '사교적인 사회화' 능력이 퇴화됐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심리학자 진 트웬지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는 청소년기부터 내내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 세대 이른바 '아이젠'(iGen) 50만명을 5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이젠 세대는 대면 접촉보다 SNS 등을 이용한 간접 관계에 익숙하며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뿐만 아니라 미국 내 포르노 이용 건수도 2009년 1000만건에서 2017년 7500만건으로 8년 만에 7배 이상 늘었다, 친구를 사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까지. 진짜가 아닌 가상의 관계, 화면 속의 세상에 전념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소셜 미디어, 메신저 등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며 이성과의 실제 관계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이른바 '초식 남녀'가 크게 늘었다.

폴리티코는 "만약 스마트폰 화면이 우리가 실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계속해서 방해한다면 미국도 일본이 먼저 간 길을 뒤따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