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부자의 대명사' 빌 게이츠의 '바른 소리'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은 퇴행적 세법"
"못사는 인구의 6분의 1 위해 좋은 일 해야"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이 생각해야할 문제"


"트럼프 행정부는 나 같은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내라고 요구해야 한다"

'부자의 대명사'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한 말이다.

게이츠는 18일 CNN의 'GPS'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세금을 100억 달러 넘게 더 냈지만, 나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세금을 내라는 요구를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세를 35%에서 21%로 내리고,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기준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법에 대해 "그것은 진보적인 세법이 아니라 퇴행적 세제법"이라고 비난했다.

게이츠는 "이런 세법으로 부자들이 극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얻는다"며 세제 혜택이 중산층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준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이는 사회안전망이 더 강화되고 상위 부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일반적 경향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불평등 고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인구의 6분의 1이 실망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정부는 '우리가 왜 그런 사람들을 위해 더 좋은 일을 못 하고 있느냐'고 진정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대답했다.

개인자산 900억 달러를 보유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세계 2위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이츠는 이미 400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오래전부터 전 자산의 90%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