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발급 26년만에 최저…총기 난사사건 등으로급감

'결혼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이 크게 감소했다.

라스베가스 지역매체인 라스베가스리뷰저널(LVRJ)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라스베가스를 포함하는 클락카운티에서 발행된 결혼 라이선스(Marriage licenses)는 2016년보다 3139개 줄어든 총 7만8186개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4년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로, 발행 건수는 1991년 이후 26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혼 라이선스 감소의 주원인으로 5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10월의 만달레이베이 호텔 총기 난사 사건이 꼽혔다. 클락카운티 측은 특히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간 전년도와 비교해 결혼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며, 안전에 대한 불안 증가로 결혼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LVRJ에 따르면 총기 사건 발생 후 지역 내 결혼식장들에서 예약 취소는 많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예약을 하려는 전화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외에 환율영향으로 멕시코, 영국, 캐나다 등에서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라스베가스에서 결혼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증가한 점 등도 원인으로 꼽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에서 결혼 감소 추세가 나타난지는 이미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라스베가스에서 결혼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연간 수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시 정부 등의 마케팅 노력으로 4년 전부터 간신히 결혼 건수를 안정화시켰는데 지난해 다시 폭락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