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케이터 요린 테르모르스가 동계올림픽 한 대회 두 개의 서로 다른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딴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테르모르스는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이 금메달을, 이탈리아가 은메달을 차지하고, 결승에 오른 중국과 캐나다가 모두 실격되면서 파이널B에서 1등을 한 네덜란드에 극적으로 돌아간 동메달이었다.

앞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쥔 테르모르스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쇼트트랙 선수였던 테르모르스는 훈련을 위해 연습한 롱트랙(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소치올림픽부터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을 모두 뛰었다.

'부업'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소치올림픽 2관왕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쇼트트랙 메달은 이번 계주 동메달이 처음이다.

과거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노르딕 복합 등에서 동시에 메달을 딴 남자 선수들이 있었으나 여자 선수 중엔 테르모르스가 처음이다.

앞으로는 쇼트트랙 대신에 스피드스케이팅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던 테르모르스는 처음이자 마지막 쇼트트랙 메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테르모르스는 "정말 특별하다. 쇼트트랙 메달을 바랐지만 계주 준결승에서 떨어진 이후에 기대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깜짝 우승'한 체코의 스노보더 에스터 레데츠카는 오는 24일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테르모르스에 이어 두 번째 '두 종목 동시 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