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진선유' 2006년 대회서 金 6개 합작…'토리노 신화' 재현 주목
2관왕 최민정 1000m 출격…임효준, 500m+계주 '金·金' 도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쇼트트랙 태극남매가 '토리노 신화'에 재현에 나선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23일 새벽(서부시각) 최민정과 임효준을 각각 앞세워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당시 안현수·진선유가 이룩한 동반 3관왕 위업에 도전한다.

한국은 토리노에서 쇼트트랙에서만 총 10개의 메달(금6·은3·동1)을 거머쥐었다. 당시 안현수와 진선유는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6개를 합작하는 기염을 토했다.

토리노에서 수확한 6개의 금메달은 대표팀의 역대 최대 성적이었고, 메달 수 10개 역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최다였다.

대표팀은 현재 평창에서 금메달 3개(최민정2·임효준1)와 동메달 1개(서이라)로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절정에 달한 최민정과 임효준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추가 메달사냥에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에이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질주를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그대로 이어가며 순식간에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계주 결승전에 앞서 치러진 1000m 예선에서도 가뿐히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또 하나의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최민정은 20일 계주 결승전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대하는 것이니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물한 남자 대표팀 간판 임효준 역시 순항 중이다.

비록 1000m 결승에서 팀 동료 서이라(화성시청)와 충돌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그는 "경기에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러고는 팀 동료인 서이라, 황대헌(부흥고)과 함께 500m 준준결승행 티켓을 여유 있게 따냈다.

임효준은 500m 예선을 마치고 "500m는 좀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 결승에 간다면 메달을 노려보고 싶다"며 다관왕 포부를 밝혔다.

남자 5000m 계주 역시 이미 결승행을 확정 지은 만큼 임효준 역시 12년 만에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민정·임효준 두 태극남매의 '위대한 도전'은 금메달 3개가 걸린 쇼트트랙 경기 마지막 날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