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육로로 2박3일 일정 방남…'천안함 피격' 배후로 인식돼 논란 예상
서훈·조명균-김영철·리선권 회동 가능성…북미접촉 여부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백나리 기자 =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을 위해 방남한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오늘 오전 이런 내용이 담긴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단원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 6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다고 알려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체류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당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으며 리선권 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이어서 남북은 이들의 방남을 계기로 평창올림픽 이후의 관계 복원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한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철 통전부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간의 별도 회동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김영철 부위원장은 우리와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데다 46명의 우리 장병이 숨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배후로 인식돼 와 논란이 예상된다.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폐막행사 참석이라고 밝힌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이 행한 것이고 김영철이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고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2010년 민군합동조사단은 북한 정찰총국장이 천안함 공격을 주도했다고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폐회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도 미국 대표단장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개회식을 계기로 한 '펜스-김여정 회담' 불발 이후 또 다른 북미 고위급 간 접촉이 이뤄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폐회식 방한을 계기로 북미가 접촉할 계획이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transil@yna.co.kr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