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에게 '국가 선호도'를 물어봤더니…

[뉴스분석]

한국, 지난 최고기록보다 12%↑ 올림픽 긍정 효과,
"대북 정책 엇박자가 변수"…북한은 '美 최대 적국'


미국인 4명 중 3명 이상(77%)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일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77%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2014년 조사(64% 선호도)에 비해 13%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며, 최고 기록인 지난 2011년 65%보다도 훨씬 높아진 수준이다.

갤럽은 한국에 대한 미국인의 선호도 조사를 1991년부터 시작했다. 처음 여론조사를 실시했을 당시 선호도는 47%였고, 2001년 49%, 2002년 54%, 2003년 58% 등으로 높아졌다.

한국에 대해 아무런 의견이 없는 미국인의 비율도 줄었다. 1991년 조사 당시에만 해도 한국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응답자가 23%에 달했지만, 이 비율은 2003년 11%로 떨어졌고 이번 조사에서는 2%까지 줄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뉴스기사로 한국을 자주 접할 수 있었고,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등 한국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 때문이다.

미국인들의 한국 선호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북한에 대한 선호도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호도는 꾸준히 10%대 수준으로 낮았지만, 올해의 경우 6%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북한은 미국인들이 꼽은 미국의 최대의 적국으로 꼽히기도 했다. 응답자 중 51%가 북한을 적으로 꼽았고, 러시아(19%), 중국(11%), 이란(7%) 등이 뒤를 이었다. 2016년 조사에서는 북한(16%)과 러시아(15%), 중국(12%), 이란(14%) 등이 비슷한 비율의 응답자를 얻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갤럽은 "한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선호도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올림픽의 긍정적 효과인지, 미국의 최대 적으로 꼽힌 북한을 이웃으로 두고 있는 한국에 대한 동정이 반영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을 다루는 방식에서 미국과 한국이 격차를 나타낸다면, 한국에 대한 선호도는 급격히 퇴색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