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격 157불짜리, 원가는 겨우 49달러"

[뉴스인뉴스]

한국 소비자협, "마케팅 비용 지나치게 높아" 지적
원재료값 하락 불구 판매가, 제조원가의 3배 넘어
============================
미주 판매 가격은 통관·물류비 등의 추가로 더 비싸
"브랜드 보단 가격·주요 성분 함량 꼼꼼히 따져봐야"

▣홍삼정 240g LA판매가

'참다한' 홍삼정 219불
'정관장' 홍삼정 205불
'농협'홍삼 홍삼정 185불

한국서 판매되는 홍삼정 판매 가격이 평균 제조원가에 비해 너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수출 제품은 여기에 통관 및 물류비가 추가됨에 따라 미주 한인 소비자들도 부담을 고스란히 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한국인삼공사, 농협홍삼, 지씨바이오, 이마트 홍삼나라 등 4개 업체의 240g짜리 홍삼정 직영몰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제조원가는 5만2790원(약 49달러)으로 판매가격인 16만8500원(157달러)의 31.3%였다고 19일 밝혔다.

평균 제조원가는 식품제조업의 평균 원가구성 비율을 근거로 원재료비(75.91%), 노무비(7.73%), 경비(16.36%)를 합산해 추정한 것이다.

이처럼 홍삼 판매가격이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데에는 광고선전비를 포함한 마케팅 비용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물가감시센터는 지적했다.

일례로 한국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사이트(DART)에 올라있는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국인삼공사는 2016년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11.3%로, 식품제조업계 평균인 1.89%보다 5.9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홍삼제품 원재료인 수삼가격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6% 하락했음에도 홍삼 판매가격에는 영향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물가감시센터는 강조했다.

결국 홍삼정 제조업체들이 다른 식품 제조업체보다 과도하게 마케팅비를 지출해 판매가격이 올라갔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홍삼정 가격 인하 여지가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LA를 비롯한 미주에 수입되는 홍삼정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이번 조사 대상 중 LA 한인 시장에 진출해 있는 홍삼정 브랜드는 모두 3개. 홍삼정240g 한국 가격을 보면 지씨다이오 '참다한 홍삼정'이 22만원(약 205달러)로 가장 비쌌고,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홍삼정 19만8000원(184달러), 농협홍삼 홍삼정 프라임 17만8000원(166달러)이다.

"LA지역 판매가격
한국 본사가 결정"

이들 제품의 LA 판매가격을 보면 참다한 홍삼정이 219달러, 정관장 홍삼정 205달러, 농협 홍삼정 185달러 순이다.

한국 판매 가격과의 차이가 나는 것은 통관 및 물류비를 포함한 각종 판매관리비가 수입 과정에서 추가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 모두 한결같이 LA 판매가격은 전적으로 한국 본사의 지침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LA 판매가격 설정 과정에 대해 설명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LA 판매가격은 본사와 협의 후 결정하기 때문에 LA 현지 법인이 판매가격의 적절성을 논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간접적으로 한국 판매가격에 7~10%의 미국 수출용 판매관리비가 붙는 수준 정도만 추정해 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LA 한인 소비자도 홍삼정의 높은 판매가격의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한 한인 소비자는 "홍삼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고가의 건강기능제품이지만 판매가격이 이처럼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줄 몰랐다"며 "고가인 이유를 이제 알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홍삼제품의 경우 특정 브랜드를 무조건 신뢰하기 보다는 가격과 주요 성분 함량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