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엔 실제 커플 있지만 단지 '파트너'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서 나란히 귀화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이 연인처럼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민유라, 겜린의 연관 검색어로 '결혼', '부부'가 뜬다. 민유라와 겜린은 실제 커플은 아니지만 표현력을 중시하는 아이스댄스에서 파트너간의 러브스토리가 실제로 이뤄지기도 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실제 연인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국가대표도 있다.

민유라와 겜린은 지난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팀 이벤트 아이스댄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제 커플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풍부한 감정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경기 중 민유라 의상의 끈이 풀어지는 아찔한 돌발상황에 겜린이 잘 대처하며 연기를 끝까지 잘 마무리하며 민유라를 보호했다. 민유라와 겜린의 연기를 보며 많은 이들이 둘 사이를 의심했지만 파트너 그 이상은 아니다.

상대와 손을 잡고 연기하는 동안 신체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피겨스케이팅이기에 러브라인이 형성되기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는 커플도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국의 매디슨 초크(26)와 에반 베이츠(29)가 좋은 예다.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인 사이임을 만천하에 알린 이들은 초크와 베이츠는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이어 2대회 연속 미국 대표로 출전 중이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는 부부로 발전한 커플도 있다. 미국의 시메카 크니림과 크리스 크니림은 2016년 결혼식을 올린 부부다. 2012년 처음 파트너로 손을 잡은 이들은 2015년 첫 미국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고 1년 뒤 실제부부가 됐다. 둘은 부상 악재를 만났을 때도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사랑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피겨스케이팅 무대에 서기 위해 하루에도 몇시간씩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진지한 눈빛을 교환하며 호흡을 맞추는 이들이 사랑의 싹을 틔우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이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