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혼다 첫날, 안병훈과 함께 공동 21위

타이거 우즈가 올해 들어 세 번째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첫날 상위권에 포진했다.

우즈는 2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열린 첫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4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알렉스 노렌(스웨덴)과 웹 심슨에는 4타 뒤진 상황. 컷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톱10도 노려볼 만한 위치다.

우즈는 올해 들어 치른 7번의 라운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샷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티샷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거의 없었다. 페어웨이 안착률 50%는 기록으로도 전보다 향상됐고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나 아이언으로 주로 티샷한 덕분이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건 5차례 드라이버 티샷 때 주로 나왔다. 그린 적중률도 55.6%에 그쳤지만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난도 높은 코스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우즈도 경기를 마친 뒤 "오늘은 샷은 정말 최고였다"면서 "기쁘다"고 말할 만큼 샷이 좋았다.

그린 플레이도 나무랄 데 없었다. 8차례 보기 위기에서 6차례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는 "퍼트 감각이 좋았다. 특히나 파세이브에 꼭 필요한 짧은 거리 퍼트가 많이 들어간 게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벙커에서 두 차례나 실수가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11번 홀(파4)에서 20피트에 가까운 버디를 잡아낸 뒤 13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3피트에 붙여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까다로운 홀 3개가 잇따라 배치된 이른바 '베어트랩' 두 번째 홀인 16번 홀(파4)에서 우즈는 벙커샷이 홀에서 30피트나 벗어나는 바람에 첫 보기를 적어냈다.

3번 홀(파5)에서도 벙커샷이 문제였다. 티샷부터 페어웨이 벙커에 집어넣은 우즈는 세 번째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트렸다. 벙커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해 러프에 빠진 그는 다섯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가 더블보기를 적었다.

다행히 이어진 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7피트 옆에 떨군 우즈는 1타를 만회했다.

작년 상금왕 저스틴 토머스는 3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지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오버파 72타로 부진했다.

안병훈(27)이 버디 3개를 보기 3개와 맞바꾸며 이븐파 70타로 공동 21위로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았고, 이어 존 허와 마이클 김이 1오버파 71타로 공동 36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