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초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폭락한 베네수엘라 화폐가 종이접기 재료로 전락했다. 더 역설적인 것은 종이접기 작품의 가치가 화폐 가치보다 훨씬 크다는 것. 26일 AP통신이 소개한 사진 속 주인공인 베네수엘라 이민자 리처드 세고비아(24)는 조국인 베네수엘라를 떠나 두 달 전 콜롬비아 쿠쿠타 지역으로 이주해 매일 버스정류장 앞에서 종이접기 공예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작은 장신구부터 종이 지갑, 핸드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 재료는 베네수엘라의 지폐 볼리바르화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인플레이션은 2784%, 올해는 1만300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니 돈이 종이만도 못하다. 50센트 가치에 불과한 10만 볼리바르로 만든 '돈다발' 가방 공예품의 가격은 10~15달러. 돈으로 만든 공예품 가치가 돈 가치보다 수십배 높은 셈이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