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미국 남자컬링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미담이 전해졌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미국 남자컬링의 스킵 존 슈스터는 자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깜짝 놀랐다.

한 일등석 승객이 슈스터의 이코노미석과 자리를 바꾸고 싶어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세계 4위인 미국 남자컬링은 평창올림픽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2위 스웨덴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고 미국 컬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미국에서도 남자컬링의 인기는 평창올림픽을 강타한 한국 여자컬링 '팀 킴' 열풍 못지 않았다.

의기양양해진 미국 남자컬링 대표팀은 델타 항공사에 좌석 업그레이드를 요청했으나 항공사는 "올림픽 챔피언을 모시게 돼 영광이지만 업그레이드를 할 여유 좌석이 없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슈스터에게는 놀라운 호의가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 비싸게 산 일등석 권리를 그에게 양보한 것이다.

금메달 축하 파티와 몰려드는 미디어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녹초가 된 슈스터는 기꺼이 호의를 받아들였고, 14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시간 동안 다리를 쭉 뻗고 편안하게 귀국할 수 있었다.

슈스터는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플로리다 할리우드에서 은행 컨설턴트 일을 하는 게리 발터라는 친절한 신사분이 내게 일등석을 양보해줬다"며 "게리에게 고맙다는 트위터를 보내달라"고 썼다.

슈스터를 제외한 다른 컬링 선수단도 그렇게 운이 없지는 않았다.

델타 항공사 측에서 좌석 업그레이드를 해주지는 않았지만, 기내에서 샴페인 건배를 통해 쾌거를 이룬 미국 남자컬링 대표팀을 축하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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