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폐막후 이젠 기념품 열풍…구하기 어려워져 중고 사이트서 웃돈 거래

[수요화제]

'장원급제 수호랑 인형'정가의 네댓 배 수준
메달리스트 선수한테 받은 물품 고가에 판매
짭짤한 수입…'되팔기 위해 구입'도 수두룩

평창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올림픽 기념품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몇몇 제품은 중고 시장에서 원가보다 몇 배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 기념품을 사고판다는 게시물이 하루에 수백 개 올라온다. 올림픽 폐막 뒤 기념품을 사기 어려워져 가격이 더 올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머리 장식이 달린 '장원급제 수호랑 인형'은 요즘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17만~21만원에 거래된다. 정가(3만9000원)의 네댓 배 수준이다. 이 인형은 지난 20일 품절됐다. 지난주까지는 10만~15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값이 급등했다. 최근에는 개·폐막식 입장권을 산다는 글이 많다. 눈꽃 무늬가 그려진 기념 입장권은 2만~3만원 선이다. 구겨지지 않았으면 가격을 더 높게 쳐준다.

공식 기념품의 중고 거래 가격이 급등한 것은 올림픽이 끝나면 구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올림픽 공식 상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침에 따라 올림픽·패럴림픽 기간에만 판매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에게 지급된 유니폼, 개·폐막식 때 관객에게 나눠준 방한용품 등 비매품도 중고 시장에 나왔다. 지난 25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메달리스트가 받았던 '어사화(御賜花) 수호랑'인형을 구매하겠다"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어사화를 쓴 수호랑 인형은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만 수여된다. 일반인들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 간혹 선수들이 관중에게 이 인형을 선물한다. 그걸 자신들에게 팔라는 것이다. 가격은 100만원 정도.

기념품이 인기를 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애초부터 되팔기 위한 목적으로 수퍼스토어에 줄을 선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 중 자원봉사자도 많았다고 한다. 올림픽 때 자원봉사했던 김모(23)씨는 "기념품을 대리 구매하거나, 중고 사이트에 판매해 수입을 올리는 자원봉사자가 꽤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