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폭행 논란에 이어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6일 오후 방송되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기덕의 성폭행 논란에 대해 제보를 받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인터뷰가 공개될 예정.

이로써 영화 '뫼비우스' 논란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2017년 '뫼비우스'에 출연할 예정이었다가 중도 하차한 배우 A 씨는 촬영장에서 김 감독이 자신을 폭행했으며 남성의 성기를 잡게 하는 등 무리한 연기를 요구받았다고 고소한 바 있다.

지난 1월 17일 법원은 폭행 혐의만 인정해 폭력 벌금형과 모욕 불기소 처분 그리고 나머지는 무혐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A 씨는 당시 법률적으로 다투지 못한 사안이 있다며 'PD수첩'을 통해 뒷이야기를 폭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A 씨는 "폭행은 김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본 리딩 날 그가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했고, 그 제안을 거절한 새벽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 일하지 못하겠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부당 해고라며 항의해 돌아온 촬영 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으며 영화를 그만두어야 했고, 결국 김 감독과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다는 것. 이와 함께 김 감독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또 다른 여배우 B, C의 인터뷰도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C 씨는 배우 조재현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더 큰 충격을 안겼다.

김 감독은 지난달 17일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뫼비우스' 논란에 대해 "여배우에게 연기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서로 해석이 달라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에 판결과 관련해서도 개인적으로는 억울하지만, 자신도 반성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PD수첩'을 통해 피해자들의 성폭행 추가 폭로가 나오며 향후 그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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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