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 '추첨식 성과급 지급' 추진했다가 혼쭐

[생생토픽]

"엘리트 위한 꼼수"
직원들 거센 반발
곧바로 꼬리 철회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분기별 보너스 지급 방식을 추첨식으로 바꾸려다, 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물러났다.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CEO인 스콧 커비는 지난 2일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그동안 분기별로 지급해온 성과급을 '코어4 스코어 리워드'라는 흥미로운 새 보상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보상 방식에 의하면 분기 별 특정 목표를 달성한 직원에게 1인당 평균 300달러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대신, 경품 추첨권을 나눠준다. 그리고 경품으로 메르세데스 벤츠 자동차, 호화 휴가 쿠폰, 2000달러~4만달러 순현금 등을 내걸었다. 1등 당첨자는 무려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언뜻 듣기엔 호화로운 경품에 혹할 만도 하지만, 혜택이 일부에게만 돌아간다는 문제가 있다. 목표치를 달성하고도 아무런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직원의 수가 훨씬 더 많게 된다. 이에 직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파일럿들은 새 프로그램은 성과급을 더욱 받기 힘들게 만들려는 회사의 꼼수라고 노조에 항의했다. 또 다른 승무원 로리 베살로는 "그들이 우리의 성과급을 빼앗아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지급하는 잘못된 제도로 바꿔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는 한 발 물러섰다. CNBC가 전한 바로는 커비 CEO가 6일 직원들에 보낸 내부 메모에서 "우리(경영진) 의도는 더 낫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려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직원 다수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잘못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약 8만98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말 기준으로 약 80%의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