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을 미국에 北 특사로?

SCMP 보도…"방미 정의용 청와대 실장 전달 메시지에 포함"

"북한의 가장 강력한 무기…미국 정부 공개 여부 미지수"

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사진)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미국에 특사로 파견해 비핵화 대화를 진행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한국 외교소식통이 "이 같은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최근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측에 전달하는 북한 메시지 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자신의 여동생을 한국에 보냈던 것처럼 미국에 보낼 의향을 갖고 있는 듯하다"며 "김여정은 현재 북한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역설했다.

이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게 김정은이 직접 전할 메시지의 내용은 매우 색다르고, 특별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이 메시지를 일반 대중에 공개할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8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지난 6일 귀환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가게 되면 발표 내용 외에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추가로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美 "대북 전문가 급구"
협상 가능성 높아지자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밝히고 나서면서 미국도 협상 테이블에 앉을 적임자를 구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7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주관으로 열린 전화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북한을 다루는 미국의 역량이 저하됐고, 특히 북한 측과 직접 만나 본 사람들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라며 "북한과 얼굴을 맞대고 협상해본 경험이 있는 고위급 관료가 거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북미 대화에 대비해 대북 문제를 다룰 특사에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CNN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