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28. 배상문 48. 안병훈 공동 68위
김민휘는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

올해엔 예년과 확실히 다르다. 타이거 우즈가 대회가 진행되면 될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

우즈는 8일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쿠퍼헤드 코스(파71)에서 벌어진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8위에 올랐다.

4언더파 67타를 치며 깜짝 선두에 나선 루키 코리 코너스(캐나다)에는 불과 3타밖에 뒤지지 않는다.

우즈는 이번 대회 출전이 복귀 후 네 번째 출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우즈는 티샷 정확도가 53.85%를 기록해 지난 세 차례 출전한 대회보다는 더욱 안정감을 찾았다. 다만 그린 적중률이 50%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안정된 쇼트게임으로 퍼트수는 25개에 불과했다.

우즈는 지난달 혼다 클래식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해 자신이 출전한 3개 대회 중 가장 좋은 순위에 올랐다. 따라서 이날 톱10에 오르며 이번 대회를 시작해 복귀 후 첫 톱10 진입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우즈는 PGA 투어 데뷔 후 이 대회 출전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1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홀 왼쪽을 살짝 비켜나며 샷 이글을 놓쳤지만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4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고, 이후에도 버디와 보기 1개씩을 주고받아 이븐파로 전반을 마쳤다.

특히 7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홀 깃대를 마칠 정도로 정교함을 보였으나 7피트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탄 우즈는 12번 홀(파4)과 13번 홀(파3)에서 10피트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연속보기를 범해 벌어 두었던 타수를 모두 까먹으며 순위가 밀렸다.

하지만 우즈는 17번 홀(파3)에서 티 샷을 홀 2피트 거리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아 다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우즈는 16번 홀(파4)에서도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감기며 페어웨이 왼쪽 큰 나무 숲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굵은 나무들 사이로 빠져나가야 하는 샷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졌다. 또한 풀 스윙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즈는 두 번째 샷에서 클럽을 놓치면서까지 집중해 그린 주변 러프까지 볼을 날렸고, 세 번째 어프로치 샷으로 홀 3피트 거리에 붙여 파 세이브를 했다.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김민휘(26)가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에 오르며 데뷔 첫 우승도 노릴 수 있는 위치를 점했다.

김민휘는 이날 5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후 2퍼트로 첫 버디를 잡은 데 이어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2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쳤다.

11번 홀(파5)에서 20피트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리더 보드 상단에 진입한 김민휘는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으나 14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그러나 15번 홀(파3)에서 보기로 1타를 다시 잃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김시우(23)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28위에 올랐고, 배상문(32)은 1오버파 72타로 공동 48위, 안병훈(27)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68위, 강성훈(31)과 대니 리(27), 마이클 김(25)은 나란히 3오버파 74타로 공동 87위에 각각 자리했다.

이밖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3오버파 74타로 공동 87위에, 조던 스피스는 5오버파 76타로 공동 122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