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리고 아웅’하면 시청자가 모를까.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이대로 사라질까. MBC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고 현실 속 ‘무한도전’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MBC측은 12일 “‘무한도전’은 변화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한 끝에 3월 말 시즌을 마감하고 휴식기를 가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측에 따르면 김태호 PD는 당분간 준비할 시간을 갖고 가을 이후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최행호PD가 준비 중인 ‘무한도전’ 후속 프로그램에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참여하지 않고 ‘무한도전’ 시즌2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무한도전’은 31일 방송을 끝으로 김태호 PD와 유재석·박명수 등 멤버 전원이 하차한다. 최행호 PD 등 제작진은 본격적으로 여러 기획사와 ‘무한도전’ 출연과 관련한 미팅과 캐스팅을 위한 면접을 진행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기존 멤버 전원이 하차하며 여론이 악화되자 MBC는 궁여지책으로 ‘무한도전’의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최행호 PD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무한도전’ 시즌2로 예상됐지만 MBC는 연속성보다 단절을 택했다. 그리고 향후 김태호 PD의 복귀와 이와 함께 새 시즌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하다. 사실상 이제 무한도전은 새로운 시즌이 아니라 이대로 끝날 수 있는 위기의 기로에 섰다. 과연 김태호 PD나 유재석 등 기존 멤버가 없는 ‘무한도전’의 시즌2에 대한 우려가 이제는 시즌제와 프로그램 존폐 자체로 커지게 됐다.

한편, ‘무한도전’은 지난 2006년 첫 방송 이후 10년 이상 방송되며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를 얻는 등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무한도전’의 새 시즌 설과 멤버들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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