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백악관을 방문했다.

휴스턴 선수단은 12일 월드시리즈 챔피언 자격으로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이날 행사는 연례 행사로 매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이듬해 워싱턴 원정길에 백악관을 찾아왔다.

그러나 휴스턴의 워싱턴 원정 일정이 9월 말로 잡혀지는 바람에 스프링캠프 기간으로 앞당겨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30분간 진행된 방문 행사에서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한 챔피언이 된 휴스턴 구단과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건넨다"고 했다.

작년 텍사스주 휴스턴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때문에 시름에 빠진 주민들이 피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휴스턴 구단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점을 트럼프 대통령은 높이 샀다.

휴스턴 구단은 '휴스턴은 강하다'(Houston Strong)는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하고 팬들과 한마음으로 월드시리즈에 도전해 마침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 제프 루나우 단장, A.J 힌치 감독 등 구단 최고위층과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 등 선수단 대부분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환담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첨가할 자격이 있던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카를로스 벨트란이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크레인 구단주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벨트란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것"이라며 벨트란의 불참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ESPN은 벨트란이 이전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해왔다며 이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벨트란은 허리케인 마리아로 미국령인 고향 푸에르토리코가 피해를 입은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휴스턴의 주전 유격수이자 같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카를로스 코레아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 코레아가 가족 문제로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불펜 투수 켄 자일스도 같은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