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충분히 인정을 못해준 거 같다"박한 평가 오늘 바꿔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경기 두번째 등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1일 시범경기 등판을 소화한 류현진(31)을 뒤늦게 칭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1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어제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충분히 인정을 못해준 거 같다"며 전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다시 언급을 했다고 한국의 인터넷 스포츠 전문 매체인 MK스포츠가 전했다.

류현진은 11일 솔트리버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2.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회 이후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제구에 애를 먹었고, 56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로버츠 감독은 전날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괜찮았다. 그는 오늘 투심 패스트볼을 연습하기를 원했다. 좌타자를 상대로 암 사이드(몸쪽)에 좋은 공을 던졌다. 그러나 실투가 많아 타자들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구속은 괜찮았다"고 평했다. 그리 긍정적인 평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로버츠는 하루만에 약간 달라진 평가를 내놨다. "투심 패스트볼을 이용해 암 사이드(arm side, 투수 기준 플레이트 왼쪽)에 대한 커맨드를 생각했는데 이를 해냈다. 커브도 좋았고, 체인지업도 괜찮았다"고 평했다.

이어 "어제 내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은 구속"이라며 류현진의 구속이 '괜찮은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어제 류현진은 90에서 93마일의 패스트볼 구속이 나왔다. 어제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이다. 정말 고무적인 신호"라며 류현진의 구속을 높이 평가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류현진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이 시기에 이정도 구속이 나온 것은 오랜만"이라며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구속이 나온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밸런스 유지라는 숙제를 남긴 류현진은 오는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두번째 등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