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40세이상 남성14만명 분석…흡연량 줄이니 폐암 위험 45% 감소

[뉴스포커스]

하루 10~19개비→10개비 미만
골초보다 암 발생위험 18% 줄어
식도암·위암등 모든 암 위험 감소

담배를 끊는 게 최선이지만 차선책으로 흡연량만 줄여도 폐암 위험성이 45%나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2~2003년과 2004~2005년 총 2번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4만3071명을 대상으로 흡연량과 암 발생 위험성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하루에 평균 10~19개비를 피우는 흡연자가 10개비 미만으로 흡연량을 줄이면 20개비 이상의 흡연량을 유지하는 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성이 45% 감소했다.

또 흡연과 관련된 암에 걸릴 위험성은 26%, 모든 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성도 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관련 암은 흡연으로 인해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암을 말하는데 비인두암,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이 여기에 속한다.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원은 "담배 피우는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자가 암 예방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역시 금연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흡연량과 암 발생 간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주로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아시아 환자 정보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건강검진 대상자인 일반인 14만명가량을 대상으로 한 만큼 데이터 자체가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Korean Cancer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