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세 몰이 힘입어 15일 개막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서
한인 선수 제임스 한, 케빈 나, 배상문, 김시우 등 9명 출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 통산 80승에 도전한다. 최근 몇년간 부상으로 우즈는 우승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우즈는 15일부터 나흘 동안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파72)에서 열리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90만 달러)에 출전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PGA 투어가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대회 개막에 앞서 발표하는 파워 랭킹에서 우즈가 당당이 우승 후보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도박사들도 우즈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골프계가 우즈의 통산 80승 달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우즈는 현재까지 PGA 투어 통산 79승을 거두고 있다.

우즈가 복귀 후 치른 4개 대회에서 기록한 기록들을 분석해 보면 대회 출전이 거듭되면서 향상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우즈는 올 시즌 복귀전이었던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티샷의 정확도가 30%대에 그쳤지만 두 번째 출전한 제네시스 오픈에서는 40%대로, 혼다 클래식 3, 4라운드에서 70%를 넘겼다. 그리고 준우승을 차지했던 발스파 챔피언십에서는 대회 첫날을 빼고 나머지 사흘 동안 60%를 넘겼다.

아이언 샷 또한 컷 탈락했던 제네시스 오픈을 제외하고는 모두 60%대를 기록해 안정감을 보였다.

다만 우즈는 퍼트에서 아직까지 감을 찾지 못한 듯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바꿔 말해 퍼트 감만 되찾는다면 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 진다는 뜻이다.

게다가 우즈는 이 대회에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2008~2009년 그리고 2012~ 2013년에 각각 2연속 우승을 차지해 통산 8승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대회가 열리는 베이힐 코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자신감도 높다.

PGA 투어가 우즈를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우즈는 또 14일 2019년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단장으로 선임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우즈는 지난 주 발스파 챔피언십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 대회가 기다려진다. 늘 이 대회에서 뛰고 싶었다. 아놀드 파머가 세상을 뜨기 전에 꼭 한번 나가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올랜도는 내 아이들이 태어난 곳이고 많은 성공을 이뤄낸 곳"라면서 이 대회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러나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통산 80승을 올리기 위해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이슨 데이(호주), 리키 파울러를 비롯해 세계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우승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이번 시즌 2승을 올리며 페덱스컵 순위 2위에 올라있는 패턴 키자이어도 출전해 시즌 첫 3승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우즈가 컷 탈락했던 제네시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10승을 달성한 버바 왓슨도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마크 리슈먼(호주) 역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우즈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데이와 마쓰야마와 조를 이뤄 36홀 경기를 치른다.

한편, 코리안 브라더스 가운데서는 제임스 한(37), 케빈 나(34), 배상문(32), 강성훈(31), 대니 리(28), 존 허(28) 안병훈(27), 김민휘(26), 김시우(23)가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