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사건이 목격자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김흥국과 A 씨의 진실공방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A 씨가 다음 주 고소를 할 예정인 가운데 김흥국도 A 씨가 고소를 한다면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진실공방에서 중요한 쟁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CCTV다. A 씨는 지난 14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김흥국이 나를 강제로 호텔로 끌고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호텔 CCTV를 돌려보라고 하고 싶다. 제 손목을 잡고 끌고 들어가는 장면이 남아 있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흥국은 "A 씨가 뒤풀이 현장에 찾아와 출연 가수, 관계자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가 길어져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그 여성만 가지 않고 남아 있어 당황스러웠다. 성관계는 당시 너무 술이 과해 있을 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16일 한 매체는 목격자 서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서 씨는 "공연 주최 측이 예약해준 호텔에 투숙했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 공연관계자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A 씨는 김흥국과 전화 통화 후 새벽 2시 30분경 호텔로 왔다"고 말하며 "자신이 로비로 내려가 방까지 안내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의 쟁점은 메시지다. 김흥국은 "A 씨가 본인의 초상화까지 그렸다며 선물을 하는 등 계속 만나자는 요구를 해왔고, 나중에 알고 보니 미대 교수도 아닌 보험회사 영업사원이라는 사실도 알게 돼 연락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또 "A 씨가 법적 소송이 걸려 있는데, 소송비용으로 1억 5000만 원을 빌려 달라고 해서 의도된 접근이라는 의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흥국 측은 "관련 메시지를 공개할 수 있다"고 공언한 상황.

A 씨도 김흥국과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회장님 너무 하시네요'라는 A 씨의 메시지에 김흥국은 '감사하지요. 좋은 추억이지요'라고 답한 정황이 담겨있다. 소송비용에 대해서 그는 "저도 돈이 없지 않다. 뭐하러 돈 얘기를 하겠나. 사과를 안 하니까 금전적으로라도 해달라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얘기 안 했고 받을 마음도 없다"고 밝혔다.

김흥국 사건은 목격자 서 씨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김흥국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양측 모두 고소 입장을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메시지와 CCTV의 내용이 진실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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