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스컵 챔피언 박인비, OC의 새명소로 떠오르는 올림픽 골프존에서 팬들과 만나

18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1년여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30)는 시상식을 마친 뒤 주최 측과 골프장 측에 간단히 인사만 한 뒤 남편 남기협씨와 함께 서둘러 자동차를 캘리포니아로 몰았다. 일반적으로 대회에서 우승하면 각종 파티에 참석하느라 그날은 이동이 힘들지만 박인비는 특별히 양해를 구했다. 19일 중요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를 타고 6시간을 달린 박인비는 19일 새벽에야 부에나 팍에 도착했고, 잠깐 눈을 붙인 뒤 호텔을 나섰다. 그녀가 향한 곳은 부에나 파크의 더 소스 몰에 위치한 '올림픽 골프존'. 이곳에서 박인비는 오렌지카운티의 팬들과 만나기로 미리 약속이 돼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제쳐두고 한걸음에 피닉스에서 달려왔다.

오렌지카운티 최초의 스크린 골프장인 올림픽 골프존의 개장에 앞서 박인비는 이곳에서 팬들과 만나 스크린 골프 대결을 벌였고, 팬들과의 대화 시간도 가졌으며, 가벼운 워포인트 레슨도 했다. 팬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미디어와의 인터뷰도 진행하며 전날 우승의 감흥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약 30여 명의 미디어들과 100여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박인비는 미디어와 팬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하나하나 정성들여 대답을 했고, 행사를 마친 뒤에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고 기념촬영을 해줬다.

이날 팬들의 관심은 역시 퍼터였다. 박인비는 "남편이 이번 주 대회를 앞둔 지난 월요일에 '그동안 말렛 스타일 퍼터만 사용하다 보니 미스가 나도 잘 못 보는 것 같다. 미스 샷에 대해 공이 빠져나가는 길을 좀 더 연구할 겸 퍼터를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앤서스타일의 퍼터로 교체해 치는 대로 공의 움직임이 보여지니 매우 효과적이었다. 누구보다 나에 대해 잘 알기에 남편의 조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만 30세가 된 데 대해서 박인비는 "20대를 보내고 30대 새로운 시작점에서 우승이 좋은 신호탄이 된 것 같아 또 감회가 새롭다. 요즘 워라벨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던 데 항상 신경써왔던 부분이다. 나의 30대에도 골프인생과 개인의 삶에 있어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싶다. 또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30대를 채워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 올 시즌 목표와 다음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박인비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꾸준히 메이저 승수를 쌓는 것이다. 그동안 기다려 준 스폰서분들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더욱 즐거운 경기를 선보이고 싶다. 시즌 초반에 우승 했으니 좀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주 기아 클래식은 퍼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퍼팅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연연하지 않고 경기감을 살리고 첫 메이저 시합인 ANA 인스피레이션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메이저 대회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2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를 마친 박인비와 남편 남기협씨는 바로 기아 클래식이 열리는 칼스배드로 떠났다.

올림픽 골프 존은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크린 골프와 스크린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종합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스포츠 바까지 있어 가벼운 주류와 음료, 식사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4월 중 개장 예정이다.

부에나 팍 | 박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