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뉴스]

4월초 예정 두차례 평양 공연 유명가수 대거 참여
최진희 3번째, 조용필·이선희 2번째 방북 인기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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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듯한 멜로디'사랑의 미로'되레 北에 정감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평양 대학생 애창곡 1위


4월 초로 예정된 평양 공연에는 그야말로 내로라하는 한국의 유명 가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최진희·조용필·윤도현·이선희 등 과거 평양 공연 경험이 있는 가수들이 포함됐다.

이들 가수의 공통점은 옛 창법이지만, 교과서적 가창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가사를 정확히 발음하고, 박자를 가지고 장난치지 않으며 R&B(리듬앤블루스) 같은 기교적 가창보다 직선으로 뻗는 가창에 익숙한 셈.

R&B나 재즈,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보다 구수한 전통 트로트나 발라드를 선호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이들 가수는 음악 청취의 보편성에 가장 부합하는 뮤지션이다. 무엇보다 낙차 큰 커브가 정확한 스트라이크 존에 꽂히듯 흔들리지 않는 음정은 노래 잘하는 남한 가수를 흠모하는 결정적 요소로 수용되기도 한다.

2005년 8월 23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공연 '조용필 평양 2005'로 경험이 있는 조용필은 이미 북한에서도 '인기 가수'다. 그의 노래들은 북한 주민들의 애창곡이 된지 오래다.

어렵지 않은 3화음 코드 중심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최고의 곡으로 통한다. 이선희의 'J에게'가 지난달 초 강릉·서울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무대에서 여성 2중창으로 연주된 것은 이 노래가 지닌 '정박자에 쉽게 따라부를'수 있는 곡의 미학 덕분이었다. 4월 평양 무대에서도 가능성 높은 선곡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지금 남한의 젊은 세대 눈으로는 '촌스러워'보이는 멜로디는 북한 주민에겐 가장 익숙하고 정겨운 선율로 인식된다는 얘기다. 이를 확실히 증명하는 곡이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다.

특히 이 곡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착으로 최진희는 이번 남한 참가 가수들 중 가장 많은 3번의 참가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러나 노래로 보면 백지영도 만만치 않다. 2013년까지 평양의 공안기관에서 한류(韓流) 단속 업무를 했던 탈북민 A씨는 "특히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은 평양 대학생들의 애창곡 1위였다"며 "백지영 노래가 하도 많이 나오니 단속반도 그의 노래를 줄줄 외우고 다녔다"고 말했다.


☞출연료 개런티는
국가적 행사지만, 9팀의 출연료는 어떻게 될까. 출연 팀 대부분은 개런티에 대한 문의도 없이 좋은 취지의 공연에 출연 의사만 전달한 상태.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출연 팀에겐 최소한의 답례로 개런티가 지급된다"며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남북협력기금에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