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모르스 솔라'

    임지석/목사·수필가  중세 폴란드의 왕 에릭은 바사의 공작을 반혁명 주동자로 몰아 종신형에 처하고 지하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공작의 아내 카타리나는 왕을 찾아가서 간청했습니다. "저는 제 남편과 한 몸이니 저도 남편과 함께 지하 감옥에서 복역하도록 해주세요." 하지만 왕이 이를 거절하자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어 왕에게 보였습니다. 반지에는 '모르스 솔라'(Mors sola)라고 적혀 있었는데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뜻이었습니다.


  • 겨자씨 하나의 힘

    임지석/목사·수필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황제가 유럽 정복을 위해서 알렉산더 대왕과 전쟁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때 그는 알렉산더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병사를 통해서 선물 하나를 보냈습니다. 그것은 참깨가 잔뜩 든 부대였는데 자신이 거느리는 군대가 참깨와 같이 많으니 승산 없는 싸움을 그치고 항복을 하라는 뜻이었습니다.


  • 1초가 중요하다

    임지석 목사·수필가  평생 시계 만드는 일에 헌신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성인이 되는 아들에게 손수 만든 시계를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계는 보통 시계와 다른 아주 특별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침은 동(銅), 분침은 은(銀), 초침은 금(金)으로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 가진 꿈을 누려라

    임지석/목사·수필가 일생을 문밖에서 서성거리며 기다리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 번도 문 안으로 들어가 보지 못하다가 죽을 무렵이 되어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문지기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문지기는 "이 문은 당신이 먼저 열어 달라 해야 열리는 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땅을 치며 후회를 했지만 이미 때를 놓친 후였습니다. 문을 열어 보려고 조금만 노력을 했어도 벌써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배려 넘치는 사랑

    임지석/목사·수필가학생인 제레미는 학비를 벌기 위해 한동안 농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너무 가난해서 일터에 도시락을 싸가지 못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물로 배를 채우곤 했던 그에게 어느 날 인부 감독이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내가 왜 이렇게 도시락을 많이 싸주는지 이해할 수 없구먼. 누구 나와 함께 도시락 나눠 먹을 사람 없나?" 제레미는 부끄러웠지만 감독에게 도시락을 나눠 먹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날도 감독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를 돼지로 아나? 도시락 나눠 먹을 사람 오세요."


  • 조급함이 벗을 죽인다

    임지석/목사·수필가 인류 역사상 광활한 땅을 정복할 수 있었던 칭기즈칸은 사냥을 나갈 때마다 매를 데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는 매를 끔찍하게 생각해 친구처럼 여기며 길렀습니다. 하루는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려 하는데 난데없이 매가 자신의 손을 쳐서 잔을 땅에 떨어뜨리는 것이었습니다. 물을 받아 마시려 할 때마다 매는 계속해서 마시지 못하게 했습니다. 칭기즈칸은 몹시 화가 나서 칼을 휘둘러서 매를 베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거짓말은 언제나 거짓말

    한국 조선시대 후기 문필가이며 시인인 정수동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여름날, 더위로 인해 서당에서 졸고 있었는데 이를 본 훈장이 불호령을 치면서 매를 들었습니다. 며칠 후 그는 공교롭게도 훈장이 조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훈장은 자신이 자는 것이 아니라 공자님께 물으러 다녀오는 길이라고 둘러댔습니다.


  • 가족, 사랑, 그리고 삶의 의미

    1941년 어느 날, 신경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비자가 나왔으니 찾으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수많은 유대인들이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던 시기였기에 유대인인 그에게 있어서는 생명을 보장받는 것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쉽게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자신과 아내에게만 비자가 나왔기에 노부모를 남기고 떠나야 했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노부모를 남겨두고 떠날 수가 없어 미국에 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 도끼날을 세워야 할 때

     어느 날 나무꾼 두 사람이 함께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그중 젊은 나무꾼은 힘자랑하듯이 쉬지 않고 나무를 베었지만, 나이 지긋한 나무꾼은 짬짬이 쉬면서 나무를 베었습니다. 저녁이 되었을 때 옆에 쌓여있는 나무를 바라보던 젊은 나무꾼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벤 나무가 당연히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노인이 베어놓은 나무가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 불평하기 전에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에 얽힌 일화입니다. 언젠가 선생은 청년들에게 강의를 한 후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청년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시대를 이끌만한 지도자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계몽이 되어서 민족을 이끌고 일깨울만한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