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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기네스북의 기원

     '기네스 양조회사 (Guinness Brewery)' 사장 휴 비버 경에 얽힌 일화입니다. 그가 1951년 아일랜드 강변에서 사냥을 즐기고 있었는데 검은 가슴 물떼새가 너무 빨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검은 가슴 물떼새와 관련된 기록을 샅샅이 뒤졌지만 참고할만한 자료를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에게 갑자기 궁금증이 일어났습니다. 혹시 검은 가슴 물떼새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새는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그러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진기한 기록을 담은 책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1955년 8월 27일 198쪽 분량의 연속 출간물이 발간되었습니다. 영국과 세계 최고 기록들을 수록해서 양장본에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만든 출간물입니다. 바로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네스북'입니다. 그는 검은 가슴 물떼새를 잡으려다 실패하자 그 새가 가장 빠른 새일 것이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세계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봇물처럼 일어났으며 지금의 기네스북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떤 분야에서 최고나 최초가 되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동기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전문가가 되는 것은 작은 궁금증 하나에서 출발하기도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작은 궁금증들이 우리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말입니다. 무슨 주제든지 호기심이 발동하는 그 순간을 붙잡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순간을 흘려보낸다면 그 욕구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은 자신이 추구하는 일에 대해 영원히 무지한 채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에 집중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줍니다.  


  • '고용주'와 '지도자'

     미국인 해리 셀프리지는 런던에 있는 셀프리지 백화점의 창업자입니다. 그는 1858년 이 땅에 백화점이 태동하던 시절에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시카고의 대형 백화점인 마샬 필드의 직원으로 입사하여 중요한 경영자로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회사의 신입직원으로 입사하여 임원이나 대표로 성공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조선 시대의 도덕 교과서

     세종의 재위 10년째 되던 1428년 '김화'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세종은 이러한 사건을 접하면서 깊이 탄식하는 가운데 자신의 덕이 없음을 크게 자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신하들을 소집해서 백성들을 교화할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왕은 모인 신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지혜를 구했습니다. 


  •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영국의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헨리 포세트는 청년 시절부터 경제와 정치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명석한 두뇌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어느 날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25살 되던 해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갔다가 그만 양쪽 눈을 다 잃는 총기사고를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실수로 아들이 두 눈을 잃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서 매일같이 고통으로 괴로워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맞이하여 헨리는 한편으로 우울하고 힘들었지만 아버지를 위해서 애써 웃으며 말했습니다. "양쪽 눈은 잃었지만 머리는 남아있어서 괜찮아요." 그는 아버지를 사랑했기에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늘 큰소리로 웃고 떠들면서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했고 일부러 활기차게 행동했습니다. 그는 이처럼 자신의 삶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임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는데 기쁜 척하며 살던 내면에 진정한 기쁨이 일어났고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도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훗날 경제학자이자 국회의원이 되었고 체신부 장관까지 지내면서 영국을 위해서 크게 공헌할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인생관을 가진 사람은 인생을 희망으로 이끌어감으로서 일의 결과에 대해서 행복을 얘기합니다. 그러나 똑 같은 일이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불행을 말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이와 같이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좋은 일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생기지만 나쁜 일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일의 결과도 나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현실은 우울하고 절망적일지라도 헨리와 같이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임하는 사람은 인생이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각 사람이 이루는 삶은 자신이 하루 종일 이루는 생각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 겨자씨의 전파력

    알렉산더는 20세의 젊은 나이에 왕이 되어 약 10년 만인 BC 333년에 유럽과 아시아 대부분을 정복했습니다. 당시 적군이었던 페르시아의 황제 다리우스와 최후의 결전을 배경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러한 일화가 있습니다. 다리우스는 결전을 앞두고 알렉산더에게 선전 포고를 하면서 참깨를 보냈습니다. 페르시아의 군대가 참깨와 같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니 승산 없는 싸움을 그만 두고 속히 항복하라는 내용의 메시지였던 것입니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이에 대한 답장으로 뭔가를 작은 봉투 속에 넣어서 다리우스에게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전쟁은 결국 알렉산더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알렉산더가 다리우스에게 보낸 선물은 다름이 아니라 작은 겨자씨 하나였고 이 선물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수가 적다고 무시하지 말아라! 이 겨자씨처럼 작지만 무섭고 놀라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돌멩이의 가치

     한 스승이 제자에게 돌멩이 하나를 주며 말했습니다. "이것을 시장에 가지고 가서 팔아 보아라. 다만 누가 돌에 관해 묻거든 계속 거절하면서 그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고 말하거라."


  • 행복을 담는 상자

     한 젊은 남자의 꿈에 천사가 나타났는데 가만히 보니까 천사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천사님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포장하고 계십니까?" 


  • 진정한 사랑이란

     미래를 약속한 연인을 둔 불치의 병을 앓게 된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가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자는 가혹한 운명을 탓하며 절망했습니다. 그러나 남자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강했던 그녀는 아픔을 털고 현실과 당당히 맞서기로 했습니다. 


  • 일에 노력이 빠진다면

     안톤 루빈스타인은 러시아가 낳은 피아노 연주자이자 작곡가이며 음악 교육가입니다. 그는 유명한 차이콥스키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으며 궁정악장을 지냈고 왕실 러시아 악우협회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음악가들은 음악적 재능을 타고나거나 피나는 노력 끝에 능력을 얻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루빈스타인은 특별히 남다른 연습을 통해서 음악가로서의 기량을 키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루빈스타인의 이러한 모습을 잘 알려주는 일화가 있는데 어느 날 한 친구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그렇게까지 열심히 연습하지 않아도 충분한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 그러자 그는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친구들이 눈치를 채게 되어 있으며 사흘씩 연습하지 않으면 수많은 청중이 이를 금방 알아차린다네." 그가 한 사람의 음악가로서 연습에 얼마나 헌신적이었나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결국 루빈스타인이 보여주었던 뛰어난 선율은 타고난 재능이라기보다는 지독한 연습을 통해서 완성된 능력이었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직장이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다른 기술을 배워서라도 직장을 옮겨보라는 생각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합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거나 손재주나 기술이 없어서 무슨 일을 하지 못한다는 얘기도 쉽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적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 할지라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도 남들보다 몇 배로 노력한다면 최고라는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노력이 빠진다면 그 무엇도 자신의 적성에 맞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노력한 만큼 받아 누릴 수 있으며 노력의 대가 없이 그 어떤 것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 밥알 하나를 생각하라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을 받았던 문신 맹사성은 벼슬을 내려놓고 온양에 내려가 초야에 묻혀 살았습니다. 당대 최고의 재상으로 이름을 떨쳤기에 고을에 신임 사또가 부임하면 그를 찾아가서 인사를 올리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 부임한 사또가 인사를 하기 위해 관아의 관리들을 거느리고 맹사성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밭에서 김을 매던 맹사성은 사또가 온 것을 알고도 그를 밭의 둔덕에 세워둔 채 김만 계속 매고 있었습니다. 입장이 난처해진 사또는 자신의 팔을 걷어붙이고 밭에 들어가서 함께 김을 매기 시작했습니다. 사또가 자발적으로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자 같이 왔던 관아의 관리들도 그를 따라서 열심히 김을 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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