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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석의 동서남북

수필가, 목사

  • 삶은 밥의 역사입니다

     우리의 삶은 밥의 역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매일 밥을 먹지만 생각해보면 다 같은 밥이 아닙니다. 밥을 먹는데 있어서 어떤 밥을 먹었고 어떤 상황에서 먹었으며 어떤 방법으로 먹었는지에 따라서 그만큼 삶이 달라집니다. 잘 먹은 밥은 기억에 남지만 그렇지 않은 밥은 가슴에 남기 마련인데 눈물로 먹은 밥은 절대 잊혀지지 않습니다. 대충 살기 위해서 먹은 밥은 미완의 밥으로서 이러한 밥을 바탕으로 한 삶 또한 미완성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예로부터 밥을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밥을 잘 먹는 것은 비싸고 고급스런 식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밥을 입맛을 다해서 맛있게 먹는다는 뜻입니다. 오늘 이 순간부터 밥을 잘 먹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금부터 쌀을 씻고 안치는 과정의 밥하는 시간을 정성을 다해서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혜련 시인은 그의 에세이 '밥하는 시간'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좋아하는 일에 전념하라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떠오르는 친근한 노래 가운데 어빙 벌린 (Irving Berlin)이 작곡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있습니다. 그는 네 살 때 미국에 건너가 배고픔과 멸시 속에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를 중퇴해야 했습니다. 어빙은 음악에 관련된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가난한 유대인 이었습니다. 심지어 악보도 그릴 줄 몰라 악상이 떠오를 때마다 남에게 부탁해서 악보를 만들어야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어빙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수십 개를 포함해서 800여 곡의 노래를 작곡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놀랍게도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전념함으로 이 일을 이루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했기에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온 열정을 쏟아 부음으로서 가능할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실패작도 많아서 그의 작품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사실에 개의치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진 노래가 성공작이 되었고 갈수록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1929년 경제공황으로 무일푼 신세가 되었을 때도 오히려 작곡할 시간이 늘어서 잘됐다고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어진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들의 의지와 다르게 집에 묶여서 보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생각해내고 그 일에 매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삶으로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빙이 보여주었던 삶에 대한 열정으로 인생에 찾아오는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 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으며 희망을 준비한다면 우리의 앞날은 더욱 밝아질 수 있습니다. 역경이 찾아왔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한 가지 일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그래도 나이를 탓하겠습니까?

     단돈 6달러를 가지고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29살의 청년은 열심히 노력한 덕에 부자가 되었습니다. 77세의 나이에 은퇴하여 조용한 여생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은퇴 후 줄곧 노인정에서 소일하던 그에게 한 봉사 요원이 그림을 그릴 것을 제안했고 그는 화실을 찾아 10주간 교육을 받았습니다.  81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미국의 샤갈이라 불리는 '해리 리버만'입니다. 뒤늦게 발견한 재능은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그는 101세에 22번째 개인전을 열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 오늘 당신의 미래가 시작 된다

     한 병원의 병실에서 눈을 뜬 한 남자는 모든 것이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는 몸에 큰 상처를 입고 머리와 팔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의사는 이와 같이 혼란에 빠져있던 남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환자분은 교통사고를 당해서 큰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사고 당시 뇌에 심한 충격을 받게 되었고 기억을 관장하는 부분에 문제가 되어서 기억상실증이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남자는 간절한 목소리로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습니까?"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억을 되살리려다 자칫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의사는 충격적인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환자분은 기억을 되찾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시력을 잃지 않고 사시기를 원하십니까? 선택은 환자분이 직접 하셔야 합니다." 남자는 며칠 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드디어 의사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기보다는 저의 시력을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제가 과거에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보다 지금부터 남은 삶 동안 어디로 가는지를 계속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많은 때 과거의 일을 생각하지만 이러한 일은 다시 바로잡거나 바뀔 수 없는 닫혀있는 문과 같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가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과거 속에 갇힐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당장 바라볼 수는 없을지라도 미래의 일들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항상 우리 앞에 열려 있습니다. 과거가 없으면 미래도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진정한 미래는 과거에서 자유하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실패와 성공에만 안주한다면 의미 있는 미래를 찾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보람된 삶을 이루기 원하는 사람은 오늘 미래를 시작해야 합니다.  바로 오늘 이 시간 당신의 창조적인 미래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내 모습 이대로

     미국의 미건 바너드 (Meagan Barnard)는 나이 15세가 되어서 뭔가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들자 2차 성장이 나타나는 대신 오른쪽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붓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 병원에서는 발목이 삔 거라며 아스피린을 처방해 주었지만 증상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악화되었습니다. 정밀검사를 받아 본 결과 미건은 체약 저류와 조직 팽창을 유발하는 만성 림프계 질환인 '림프부종'을 앓고 있었습니다. 미건은 반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 시작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8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그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감출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당당히 드러내기로 했던 것입니다. 감추고 싶었던 다리를 당당히 드러내는 모델이 되기 위해서 사진 촬영에 나섰고 자신의 이러한 비밀을 드러내지 않았던 남자 친구에게도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미건의 모습을 대하는 남자 친구가 자신을 신뢰할 만큼 편안해졌다는 사실이 오히려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용기 있는 선택이 림프부종 환자들을 포함해서 자신의 병든 몸을 부끄러워하던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 미건이 보여준 이러한 선택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가 이처럼 자신을 사랑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는데 모델과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내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잘하지 못해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보라고 말합니다. 먼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도 나를 존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의미에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드리는 자존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얘기했듯이 사람들의 낮은 자존감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운전을 계속하는 것과 같습니다.


  •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

     가난하지만 심성이 착한 청년은 신문을 보면서 답답하고 슬프며 우울하기까지 했습니다. 신문에는 힘없는 사람들의 고통 받는 이야기로 가득했고 힘을 가졌지만 부패한 사람들의 행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그는 세상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에게 힘과 권력이 주어진다면 세상을 위해서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청년은 배움도 없고 가난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던 끝에 영국의 철학자인 토머스 칼라일을 찾아가서 조언을 청했습니다. "저는 지금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순한 일용직 노동자로서 지금 하는 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러자 칼라일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당신이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집을 청소하는 단순한 일이라도 그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하는 사람이 다른 어떤 일도 잘 해낼 수 있습니다."  토머스 칼라일은 계속해서 청년에게 얘기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면 그 일이 많은 사람을 변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위대한 사람입니다."  세상 그 어떤 일도 하찮은 것은 없는데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이러한 것들이 모아질 때 큰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작은 일 하나하나가 뭉쳐져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이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새로운 한해의 역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땅을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금년 한해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비록 힘없고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의 신분일지라도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묵묵히 감당할 때 세상이 지탱될 수 있습니다. 하는 일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촛불과 같은 사람

     한 마을에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들이 마을 주변에서 예쁜 돌을 주웠습니다. 아들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에게 돌을 내보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 돌 좀 보세요. 친구들과 놀다가 주웠는데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저는 이 돌과 같이 늘 반짝이는 멋진 사람이 될 거예요."


  • 자신감을 팔아라

     미국과 옛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9년의 일입니다. 모스크바 엑스포 개막식 당시 소련 수상이었던 흐루시초프와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되었던 닉슨이 한자리에 섰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전 세계가 매우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미국 전시관을 방문한 흐루시초프 수상에게 펩시 마케팅 담당이었던 부사장이 펩시가 담긴 잔을 내밀며 말을 건넸습니다.  "펩시 한 잔 하시겠어요?" 이때 많은 사람들이 긴장했는데 펩시의 켄들 부사장이 공산주의 수장에게 자본주의의 상징인 펩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상은 선뜻 잔을 받았고 닉슨 부통령과 건배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졌는데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소련 수상이 펩시를 들고 있는 것은 수천만 달러의 광고보다 그 효과가 컸습니다. 이 일로 인해서 코카콜라에 밀려 만년 2인자의 자리에 머물던 펩시는 단숨에 엄청난 판매량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1986년에 코카콜라가 소련에 진출하기 이전까지 소련의 콜라 시장을 독점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이 켄들 씨에게 물었습니다. "소련 수상 앞에 자본주의의 상징인 펩시콜라를 권한 배짱이 도대체 어디서 나왔습니까?" 그러자 그는 대답했습니다. "나에게는 오직 한 가지 마케팅 전략이 있는데 바로 '자신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좌절하고 낙심하기 쉬운데 자신감은 이러한 삶을 희망으로 이끌어줍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을 가진다면 당신을 성공을 향한 길로 안내해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누구보다 자신감 하나로 인생역전을 이루었던 노먼 빈센트 필은 이와 같이 얘기합니다.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라. 겸손하지만 합리적인 자신감이 없이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인생길에 때로는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지만 자신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입니다.


  • 느린 엘리베이터

     지금과 같은 고속 엘리베이터가 없던 시절 어느 백화점에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고객의 불평이 많았습니다. 백화점 지배인은 여러 방법을 궁리해보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최신형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새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엄두를 낼 수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공사를 하는 동안 손님들이 겪게 될 불편과 매출이 하락할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 어머니의 기도

     총탄이 빗발치듯 날아드는 전쟁터에서 병사 한 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병사는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구하러 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적들이 쏟아내는 맹렬한 사격과 포격에 참호 밖으로 머리를 내밀기도 힘겨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자신의 손목시계를 쳐다보고 있던 한 병사가 벌떡 일어나 다친 병사가 있는 곳으로 거침없이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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