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어느 추운 겨울날 뉴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가난한 노인이 '나는 시각 장애인입니다'라고 적힌 푯말을 앞에 놓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원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한 두 명만이 관심을 보일 뿐 그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바로 그 때 한 남자의 구두 소리가 멀리에서 들렸습니다. 그는 시각 장애인 앞에 가까이 다가와서는 잠시 동안 머물다가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의 적선 통에 동전을 넣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와 같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생각을 바꾸도록 했을까요? 가난한 노인에게 있던 푯말의 문구는 이렇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봄이 곧 오지만 저는 그 봄을 볼 수 없어요." 글귀를 바꿔준 사람은 바로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 앙드레 불톤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한마디 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은 위로와 기쁨이 되고 슬픔과 고통을 나눌 수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 인생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복잡하게 생각하고 이익에 따라 행동을 하며 치우친 생각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럴 때 어린아이 같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판단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 직접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은 '어린아이의 마음'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갈수록 복잡하게 뒤틀리고 꼬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모든 것들이 실타래처럼 뒤엉키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럴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생각 못했던 것이 생각나며, 판단하지 못했던 것을 분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