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흘 사이 4차례의 폭발이 일어난 데 이어 16일(이하 현지시간)에도 화재가 발생해 '핵 공포'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날 2차례에 걸쳐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던 제1원전의 원자로 4호기에서는 이날 오전 5시45분께 또 화재가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 사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사고가 났던 1호기와 2호기의 핵 연료봉의 상당 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다시 화재가 발생한 4호기는 건물 외벽에 8m짜리 구멍까지 뚫린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4호기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담가놓은 수조의 수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료봉이 냉각되지 않으면 방사선 물질이 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5호기와 6호기도 온도가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전해져 설상가상의 상황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의 6개 원자로 중 2호기의 격납용기 파손으로 핵연료가 들어 있는 원자로 노심부위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는 15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에서 6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6등급은 최고 등급(7등급) 바로 아래 단계다.

일본인들은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며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1시간에 평소보다 400배 이상의 방사선이 노출됐다. 이는 일반인이 1년동안 노출되는 방사선 양에 달하는 것이다. 원전에서 남서쪽으로 270㎞ 떨어진 도쿄에서도 평소의 9배에 달하는 방사선이 검출됐다.

이런 가운데 15일 밤 10시28분께 도쿄의 남쪽인 시즈오카 동부 지역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대지진의 공포가 동북부뿐만 아니라 남부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 지진으로 야마나시와 시즈오카 서쪽에선 진도 5.0, 도쿄와 지바 등에선 진도 4.0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이후에도 2~3분 간격으로 2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