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화재, 폭발로 심각한 상태에 직면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원전에 대해 17일(이하 현지시간) 자위대 헬기가 동원돼 냉각수 살포가 진행되는 등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 등은 발전소 기능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NHK는 자위대가 이날 오전 9시50분을 전후해 헬기를 이용해 제1원전 3호기에 물을 뿌리는 장면을 방영했다. 자위대가 물을 뿌린 것은 3호기와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가 냉각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될 경우 연료가 외부로 노출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NHK가 촬영한 화면에는 후쿠시마 원전 2, 3, 4호기에서 하얀 증기로 보이는 기체가 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16일에도 하얀 연기를 내뿜었던 3호기의 경우 이날도 많은 기체를 내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 대책본부는 헬기를 이용한 냉각수 투입 이외에 소방차를 이용한 냉각수 공급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작업원들의 피폭 가능성 등으로 인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경우 그동안 화재, 건물 폭발, 흰연기 발생 등의 문제를 일으켰던 1~4호기뿐 아니라 지진 발생 당시 정기점검 중이었던 5, 6기도 연료보관 수조의 냉각기능 상실로 위험한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이대로 수온 상승이 계속될 경우 5, 6호기도 3, 4호기와 같이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냉각기능 정상화를 위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의 물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혀 핵연료가 녹아내려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4호기 수조에 냉각수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부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