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청소년들이 심각한 음주·흡연·약물 문제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약물남용방지프로그램(AADAP)과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이 LA한인타운과 사우스베이에 사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음주·흡연·약물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한인타운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지난해 음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KYCC는 250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음주, 흡연, 약물 실태를 조사했고 AADAP은 71명의 한인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정환경이 미성년자 음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AADAP과 KYCC가 12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0.8%가 지난해 음주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음주를 경험한 미 전역 응답자(14.7%)와 비교했을때 3배에 가까운 수치다.

 AADAP과 KYCC는 "한인타운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각종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음주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AADAP과 KYCC는 한인타운 청소년을 중심으로 음주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AADAP의 로렌 이 카운슬러는 "많은 청소년들이 음주, 흡연, 약물 문제를 부모에게 숨기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문제에 대해 말을 꺼냈을때 부모의 과잉 반응은 오히려 자녀의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다. 문제해결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애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를 경험한 한인타운 청소년 응답자 중 36.1%가 한인이 운영하는 주류업체에서 쉽게 술을 구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33%가 술과 담배를 구하기가 '매우 쉽다'고 답했으며 28%는 마리화나를 구하기도 '매우 쉽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71%는 방과 후 부모의 관리를 전혀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33%는 주류가 가정에서 쉽게 보이는 곳에 있다고 답해 부모의 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AADAP의 하나 전 자원봉사자는 "전체 응답자 중 18%에 달하는 청소년이 부모의 허락 하에 집에서 술을 마신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부모가 자녀에게 먼저 술을 권하기도 하는데 부모는 앞장서서 자녀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