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 난민에서 전설적 CEO로'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인 인텔을 30년 넘게 이끌었던 미국 IT업계의 전설적인 인물 앤디 그로브 전 인텔 CEO(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79세.

 인텔은 그로브 전 CEO 겸 회장이 21일 숨진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진 않았다. 그로브는 오랜 기간 파킨슨병과 전립선암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브는 헝가리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 치하에서 홀로코스트를 피해 다니는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이후 소비에트 연방의 스탈린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난민이었다. 스무 살에 미국에 들어왔을 때 그는 무일푼에다가 영어도 잘 못 하는 상태였다. 이후 뉴욕시립대에서 엔지니어링을 배웠고 UC 버클리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와 로버트 노이스를 만나 인텔의 세 번째 직원이 된 이후 이후 1979년 인텔 사장, 1987년 CEO에 이어 2005년까지 이사회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