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뼈 우려낸 '육수'와 천연재료로 직접 만든 양념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정성스런 '요리'

한국 최고 수제라면에 오무라이스, 주먹밥도 별미

 3분만에 후루룩 끓여먹는 인스턴트 라면도, 그렇다고 일본식 라멘도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수제라면집인 '55번지 라면'(사장 폴 이)이 LA 한인타운에 지난 1월 상륙했다. 웨스턴 가에 그랜드 오픈한 55번지 라면은 가게 이름처럼 분명 라면을 파는 집이다. 하지만 이곳 라면에는 라면스프가 들어가지 않는다.

 종로구 삼청동 맛집에 뿌리를 둔 55번지 라면은 라면스프 대신 소뼈를 장시간 우려낸 육수와 한국인 입맛에 맞춘 양념 다대기로 맛을 낸다.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라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인공적인 조미료 냄새가 아니라 한식집처럼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풍기므로 누구나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이열치열'이란 말처럼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술마신 다음날 해장이 필요할 때 고민하지 말고 남가주에 첫선을 보인 55번지 라면을 찾아보자.

 이곳 상차림은 크게 라면과 오므라이스, 주먹밥 등으로 구성된다. 대표 메뉴인 라면의 경우 삼청동 55번지와 마찬가지로 오짬라면·55백뽕·육개라면·꽃게발라면·맵다면·토장라면·해물볶음라면·매운낙지 볶음라면·순두부라면·불고기라면 등 10가지 수제라면과 자체 개발한 갈비탕 라면 등을 선보인다.

 종류에 따라 갖은 야채와 고기, 싱싱한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간 이곳 라면들은 골고루 인기가 높지만, 그중에서도 주인장이 추천하고 단골고객들이 최고라 자부하는 세 가지 라면을 소개한다.

 ▣오짬라면(Ojjam Ramen) = 오징어와 바지락, 새우, 버섯, 그리고 갖은 야채가 들어간 라면이다. 쫄깃한 오징어의 식감과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

 ▣55백뽕(55 Baekbbong) = 오짬라면의 안 매운 버전이다. 덜 맵고 국물도 하얗다. 마찬가지로 오징어와 바지락, 새우, 각종 야채로 맛을 냈다.

 ▣육개라면(Spicy Beef Ramen) = 육개장과 라면의 만남. 육개라면은 제대로 만든 육개장처럼 깊은 맛을 낸다. 먼저 면을 건져 먹고 공깃밥을 남은 국물에 말아 먹으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폴 이 사장은 "55번지 라면의 맛은 소뼈를 우려낸 육수와 천연재료로 직접 만든 양념장에서 나온다. 남녀노소, 특히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정성스러운 라면"이라 소개하며 "한국식 수제라면의 신세계를 55번지 라면이 열어갈 것"이란 포부를 전했다.

 55번지 라면의 메뉴들은 투고로도 즐길 수 있다. 센 불에 끓이고 국물과 면발을 따로 포장해주기 때문에 주문 후 30~40분까지는 본연의 맛과 식감이 유지된다.

 '라면'보다는 '요리'라 부르고 싶은 한국식 수제라면 맛은 웨스턴 선상 11번가와 12번가 사이에 위치한 55번지 라면에서만 맛볼 수 있다.

▶문의: (323)641-7063

▶주소: 1147 S. Western Ave., LA CA 9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