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교민들 "3일부터 이삿짐 처럼 포장 유출, 관리대책 시급" 
홍문종 의원측 "본관 보존될 것… 전시물품 국내로 들여와 활용"


 새누리당 홍문종(61·사진) 의원의 아버지인 홍우준(93) 전 의원이 미국 하와이의 독립운동 거점인 '대한인국민회'가 있었던 유적지를 개인 명의로 돌려 현지 부동산 회사에 매각하면서 이곳에 있던 독립운동 유물이 외부로 반출되고 있다고 현지 교민들이 말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지 교민들은 6일 "지난 3일 무렵부터 이삿짐처럼 포장된 유물들이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운반되고 있다"며 "이 유물들의 안전한 보관·전시와 경내에 있는 무명 애국지사 추모비의 관리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문종 의원 측은 "국민회 본부로 사용됐던 본관은 변경되거나 철거될 수 없는 역사적 건물이기 때문에 부지 소유자가 바뀐다 해도 보존될 것이고 내부에 전시됐던 물품과 사진들은 (홍 의원이 운영하는) 경민학원에서 전시하고 교육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 측은 또 "무명 애국지사 추모비는 주호놀룰루 총영사관과 협의해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있다면 기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지 교민들은 홍 전 의원이 유적지를 매각한 대금을 공익 사업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이 2001년 재단법인 한국독립문화원을 설립해 이 유적지를 사들일 당시 우리 정부는 자금의 해외 반출을 신속하게 승인해주는 등 지원을 했다는 것이다. 교민들은 "정부의 지원도 있었고, 재단 명의로 사들인 재산을 자기 명의로 바꿔 매각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홍 의원 측은 이에 대해 "관리가 어려워 하와이 주정부의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명의를 변경한 것이고 매각 대금 처리 문제는 홍우준 전 의원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