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전체 성씨 5582개, 2000년 대비 10배 늘어
성씨 본관 '김해 김씨'·'밀양 박씨'·'전주 이씨'순
두타·코이 등 한자성과 뇌, 즙 등 특이성도 수두룩

 
 한국 국민의 절반이 김(金)씨·이(李)씨·박(朴)씨·최(崔)씨 등 4개 성씨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성씨는 5582개로 집계됐다. 2000년 조사에서는 430개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5500개가 넘는 성씨 가운데 김·이·박·최 4개 성씨가 전체 인구(5107만명)의 49.3%를 차지했다.<표참조>

 전체 성씨 중 김씨는 1069만명으로 21.5%를 차지했다. 이어 이씨가 730만7000명(14.7%), 박씨가 419만2000명(8.4%)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 성씨 본관은 3만6744개로, 1000명 이상인 본관은 858개였다. 

 상위 20대 성씨 본관이 전체 인구의 46.4%에 육박했다. 본관 중 김해 김씨가 445만7000명(9.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밀양 박씨(6.2%), 전주 이씨(5.3%), 경주 김씨(3.6%), 경주 이씨(2.8%), 진주 강씨(1.9%), 경주 최씨(1.9%), 광산 김씨(1.9%), 파평 윤씨(1.6%), 청주 한씨(1.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성씨가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 통계청은 "현장조사로 파악이 쉽지 않았던 2000년과 달리 이번에는 행정조사로 정확성을 높인데다 귀화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자가 없는 성씨 4,075개의 대부분은 귀화인들이 등록한 성씨인데, '두타''하불로''무크라니''앙드링카''솔라스크'등이다. 이중 1,000명 이상인 성씨는 153개, 30만명 이상인 성씨는 30개였다.
또 누, 뇌, 흥, 즙, 저, 십, 돈 등 재중 동포들이 등록한 한자 성씨도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