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월스트리트저널 "응급 환자 폭주…의사들 비번 불허"

의료진들 근무 회피

"미신은 미신인데…"
 

 미국에서 '보름달이 뜨는 밤 응급실이 넘쳐난다'는 미신 같은 내용의 기사를 유력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해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의 병원 중에는 보름달이 뜨는 밤을 '난폭한 밤'으로 규정, 의사들에게 비번을 허용하지 않고 의료진을 보강해두는 곳도 있다.

 신문은 실제 병원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경험담을 인용해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가령 샌 안토니오의 메소디스트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메리 르블론드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름달이 뜨던 밤 식중독 환자 수십 명을 태운 학교 버스가 병원에 들이닥쳤던 기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문은 또 퇴직 의사인 본 베처의 "보름달이 뜨는 밤엔 근무하고 싶지 않았다"는 말도 인용했다. 

 물론 신문은 일부 의료진마저 믿는 '보름달 괴담'은 오래 전 미신임이 입증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1996년 미국응급의학지(AIEM)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응급실 입원 기록 15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보름달이 뜬 밤 입원 환자가 급증한 날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