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군'참수 작전'보도 나오자 내용 파악 지시,  폭발·독극물 탐지장비 도입 경호 강화

국정원 北 실상 국감 보고

신변 불안에 올들어 64명 숙청등 '공포 정치' 재개
매주 3~4일씩 밤샘 술파티, 폭음·폭식 건강 위험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한 이후 일시적으로 자제했던 공개처형을 올해 초부터 재개해 9월까지 64명을 숙청하는 등 '공포 정치'를 하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또 신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최근 외부 행사의 일정과 장소를 갑자기 바꾸기도 하고, 폭발물과 독극물 탐지장비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등 경호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한미 양국의 참수작전과 공격목표 시설, 미국의 전략폭격기 파괴력 및 특수부대 규모 파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김정은 정권의 최근 잇단 핵 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엘리트층의 충성심 약화, 주민 불만 고조 등으로 체제 불안정성을 심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가 전했다.

 국정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월 결의 2270호를 채택한 이후 북한의 외화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더국이 함경북도 수해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액은 1075만 달러(약 120억7225만 원)에 불과한데도 김정은은 9월 초부터 2억 원 상당의 승용차와 레저용 헬기, 최고급 말, 애완견을 구입했다고 한다. 

 또 김 위원장은 외형상 이상이 없지만 과음과 과식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매주 3, 4일 밤새워 술파티를 하고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자제를 못 한다는 해외 공관장의 증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주영 북한공사 등의 증언 등도 이런 정보 수집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친형 김정철

 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감시를 받으며 생활하는 김정철은 술에 취하면 헛것을 보고, 호텔에서 술병을 깨고 행패를 부리는 등 정신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철은 지난해 겨울 김 위원장에게 "제 구실도 못 하는 나를 한 품에 안아 보살펴 주는 크나큰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간부들의 사소한 실수도 수시로 처벌하는 등 권력을 남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여정은 6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공개 행사에서 사라져 신병 치료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