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단 이틀 앞두고 또 한차례 '매머드급 뉴스' 대선 요동

"악재끝에 호재, 늦었지만 다행'…트럼프, "조작" 맹비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선정국 막판에 핵폭탄급 파문을 일으켰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를 무혐의로 종료했다. 선거를 단 이틀 남기고 나온 FBI의 또한차례 매머드급 뉴스는 클린턴 후보의 당선에 큰 영향을 주게됐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선거를 불과 열흘 남짓 앞둔 지난달 28일 느닷없이 클린턴의 이메일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재수사를 선언하더니, 이번에는 선거 이틀전에 수사를 마무리한 결과 앞서 내렸던 불기소 결정을 뒤집을 만한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무혐의 판정을 내린 FBI는 민주 공화 양측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FBI의 재수사 결정으로 지지율 급추락 사태를 맞은 클린턴 진영에서는 처음부터 합당치 않은 수사였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진영 역시 FBI가 모종의 압력을 받아 수사를 서둘러 종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6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새로 발견된 이메일을 검토해 본 결과 클린턴 불기소 의견을 바꾸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메일은 클린턴의 핵심 참모인 후마 애버딘의 전 남편 앤서니 위너의 컴퓨터에서 발견됐던 것들이다. FBI는 위너의 이른바 '섹스팅(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채팅)' 수사 과정에서 수천개의 클린턴 이메일들을 새로 발견했다며 재수사를 결정했었다. 애버딘은 이혼 전 남편과 컴퓨터를 공동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수사가 예상보다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된 데에 대해 "최선을 다해 빠르게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코미 국장이 어떤 이유로 위와 같은 재수사 결론을 내렸는지는 새로 발견됐던 이메일들이 상세히 공개되기 전까지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클린턴이 악재 끝에 호재를 만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FBI의 수사가 신속히 마무린된 것은 다행이나, 당초의 수사 재개 결정으로 인해 지난 열흘 남짓 동안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앨 프랭큰 상원 법사위 위원은 코미 국장에 대한 청문회을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트럼프는 6일 미네아폴리스 유세에서는 "클린턴은 강력한 세력들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조작된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이날 트위터에 "코미 국장이 엄청난 압력을 받은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래서 이긴다"

당선 확률 '84% vs 16%'
히스패닉 조기 투표율 ↑
선거인단 '274명 vs 190명'

 힐러리 클린턴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각 여론조사 기관마다 1%부터 5%까지 오차범위내 간발의 우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유동적인 12개 안팎의 경합주 투표율이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투표에 민주당 지지자와 히스패닉이 상대적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다가 FBI의 '이메일 재수사 무혐의 종결'이라는 막판 호재까지 겹쳐 클린턴에게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84%로 점쳤다. 비록 지난달의 93%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지만 트럼프의 16%에 비하면 무려 5배다.  또한 AP 통신은 클린턴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수가 274명, 트럼프의 경우 190명이라며 역시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다.